[2024 두근두근 Culture 100]

[2024 두근두근 Culture 100]#36 문화도시부평 도시라솔 여행 '문화1호선' 의정부 편-음악도서관&미술도서관(ft. 부평구문화재단)

문쌤 2024. 7. 23. 06:00

'문화1호선' <영등포 편>에 이어 오늘은 <의정부 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의정부'와 '문화'를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의정부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도시여서 상당히 궁금하고 설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지지 못한 자의 상실감이랄까?

평소 물욕이 없다고 자부하건만, 흔히 물욕의 잣대가 될 수 있는 물건에 관심이 없었을 뿐 내가 얼마나 큰걸 갖고 싶어 하는지 새삼 알게 된 동네가 바로 의정부다.
 
허영덩어리인 나를 비추는 거울같은 의정부로 출발해 보자, 쓔슝~^^
 

 


음악도서관

도서관에서 필사적으로 필사하기<羽毛山>

시간이 애매할 땐 도서관만 한 곳이 없다. 집 근처 도서관엔 원하는 책이 없어서 국제도서관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특이하게 계단을 활용하여 다양한 외국 서적이 있는 도서관이다. 영어책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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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가까운 곳에 영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 원서가 많은 '청라국제도서관'은 우리 지역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이렇듯 전문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도시의 문화 척도가 되는데, 그런 의미로써의 의정부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음악 전문 도서관이 있다고?
 
존재조차 몰랐던 내게 음악 도서관은 컬처쇼크였다.
 

'음악'과 관련한 도서와 LP, CD를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답게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여 헤드폰으로 '나만의 음악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음악 한 곡 듣고 싶은데 빈자리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평일인데도 음악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의정부 너무 부럽다~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섹션이 따로 있어서 자유롭게 연주를 할 수 있다.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고, 도서관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오디오룸도 있었다.
 
마침 의정부 시니어 합창단 연습 시간이어서 귀호강도 했다.
 

좋은 글만 필사하는 게 아니다.
음악도서관에는 '악보 필사' 코너가 있다.
 
동요곡집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 몇 마디 필사를 해봤다.

오선지 위에 한 마디씩 그려가는 음표가 좋은 글 필사못지않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듯하다.
 

대형 서점 외에 이렇게 많은 악보가 있는 곳은 처음이다.
 
팝송, 뮤지컬,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악보가 꽂혀 있는 섹션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예 바닥에 쪼그려 앉아 관심 분야 악보 펼쳐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권리.
 
다닥다닥 붙어있는 일반 도서관 같지 않은 자유로운 좌석도 부러웠다.
 
최근, 어느 공연장에서 사회자가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이 시대의 부르주아"라고 했다.

그땐 '이게 뭐라고 부르주아씩이나?' 했는데, 음악도서관에서 그 말 뜻을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
 
 


미술 도서관

'문화도시 의정부'는 문화도시답게 음악도서관에 이어 미술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음악도서관에서의 컬처쇼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미술 도서관 도착.
 
미술 도서관은 또 얼마나 놀라운 모습일까?
 

마치 테마가 있는 대형 카페에 와있는 것처럼 높은 층고와 세련된 현대적 인테리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책 구경만으로도 재미있는데, 마침 눈에 띄는 <클로드 모네>를 펼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는, 아니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도서관이다.
 

필사의 숲... 은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 그냥 통과~^^
 

하루종일 놀며 미술사적 문화를 충전하면 목마르겠지?
 
일반 도서관과 달리 도서관 내 카페가 있기 때문에 당 충전은 문제없다.(마시는 데 정신 팔려서 정작 사진이 없네?^^)
 

미술 도서관답게 도서관 내에 갤러리도 있다.
 
<책 위에 내려앉은 그림展>은 2024년 6월 4일~8월 31일까지 김환기, 백영수, 유영국, 이규상, 이중섭, 장옥진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현대문학>은 1955년 창간호부터 표지에 화가들의 작품을 실었는데, 화가들은 책 표지 작업을 할 때마다 몇 달 치 생활비를 한꺼번에 벌 수 있어 인기였다고 한다. 
 

오래전, 박완서 소설에 그림을 입힌 소설화展 전시회를 보러 간 적 있다.

첫 표지의 강렬한 끌림에 박완서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 <나목>에 그림을 입힌 <나목에 핀 꽃>을 사왔는데, 가끔 펼쳐보며 배시시 웃음짓는, 그야말로 나 혼자만 좋아죽는 추억에 잠기는 책이기도 하다.
 
<책 위에 내려앉은 그림展>에 전시된 그림과 책도 누군가에겐 오래도록 추억 여행을 선물할 것 같다.
 
 
 

ps.
특별한 <문화도시 여행>을 도와주신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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