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이지 걷기 챌린지 간판 걸고 공연 후기 자주 쓰는 거 너무 민망하지만, 오늘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니만큼 철판 깔고 공연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항상 공연 티켓 예매를 늦게 해서 보고 싶은 공연을 놓치거나 겨우 구석진 자리를 예매하는 경우가 허다한데(꼼꼼하지 못해서 그러함ㅠ) <얼리 윈터 페스티벌> 공연도 티켓 오픈 한 지 며칠 지나서 예매하다 보니 구석진 좌석을 겨우 예매하게 되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청소년 및 공연 입문자를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 <얼리 윈터 페스티벌>
▶12월 9일(금)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 미디어 퍼포먼스 <잇쇼>
▶12월 10일 (토) 오후 5시 - 보이스밴드 엑시트 아카펠라 콘서트
▶12월 14일(수)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 뮤지컬 <17세>




세 팀 공연 중 오늘(토) 공연하는 보이스밴드 엑시트 아카펠라 콘서트 예매 성공!!!
'아카펠라(A cappella)'는 기악 반주가 없는 합창을 말하며 라틴어로 카펠라(cappella)는 작은 성당(혹은 교회) 또는 기도실을 뜻하고 아(A)는 "~으로 또는 ~풍으로'를 뜻한다.
그러므로 아카펠라는 교회풍으로(혹은 성당풍으로) 부르는 음악이며 흔히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훌륭한 악기이다'라는 말은 아카펠라를 두고 하는 칭찬인 것 같다.
오늘 공연은 혼성 5인으로 구성되었다. 엑시트 소개하는 시간에 잠깐 들은 바에 의하면 멤버가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이 조합보다 더 완벽한 조합은 없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다.
첫 무대는 'Beautiful' - 드라마 '도깨비' OST 中
드라마 '도깨비'가 끝난 지 벌써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도깨비'가 소환되는 걸 보면 그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최근 블로그를 통해 어쩌다 우연히 얻어걸려서 도깨비 촬영지를 짧게 소개한 적 있는데 아무래도 도깨비 몰아보기를 다시 해야겠다.
암튼 악기 없이 아카펠라로 듣는데도 악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여서 혹시 MR을 틀어놨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공연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은데 공연 중에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 금지여서 너무 안타깝다.
순수하게 목소리로만 공연을 하고 있는데 의심하는 관객이 있을 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다음 공연은 퍼커션 솔로 공연이 이어졌다.
다른 파트의 목소리에 다양한 악기 소리로 하모니를 이루는 이슬기(보컬 퍼커션)의 '퍼커션 솔로' 공연은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
오직 목소리로만 다양한 악기 소리를 자유자재로 노래하는 모습에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인데 관객 중 어른들이 많았지만 귀여운 플래카드로 찐 팬임을 입증하는 소녀팬들도 있었다.
보이스밴드 엑시트의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악동뮤지션 수현과 함께한 커버 영상의 조회 수가 1,000만 뷰를 넘었다는 깜짝 소개와 '런닝맨' 출연 깨알 소식에 관객들은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영화음악, 동요,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노래하는데, 영화 The Lion King OST中 'The Lion Sleeps Tonight'은 관객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영화 '라이온 킹'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노래다.
파트를 나눠 연습을 한 후 엑시트와 함께 노래를 완성해보는 시간. 웃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주 험난한 시간이었다.
그 현장을 생생히 옮겨오고 싶은데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엑시트가 출연한 '런닝맨'에서도 '라이온 킹 OST'를 런닝맨 출연자들이 노래했었다고 옆사람이 알려주었다.
이광수 덕분에 재미있었다는 말에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봤다.
웃다가 숨넘어갈 뻔했다.
왜냐면 오늘 문예회관에서 라이온 킹 즉석 레슨 받은 관객들도 광수팀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공연 현장은 옮겨오지 못했지만 런닝맨 영상을 보며 상상해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오늘 웃을 일 없이 하루를 보냈다면 아래 영상 보며 잠깐 웃어보시길...
보이스밴드 엑시트는 지난 2009년 한국아카펠라대회 대상 수상 외에도 중국, 대만, 일본 등 투어 콘서트를 활발히 할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카펠라 그룹이다.
디즈니 메들리를 오늘 공연에서는 사랑스러운 이주희의 목소리로 들었다 .(이 멤버로 영원히 가자!)
디즈니 영화 제목과 함께 영화 주요 장면을 화면으로 보여주다니, 센스 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디즈니 관계자들이 보이스밴드 엑시트 영상을 안 보면 후회할 정도로 원곡보다 더 좋았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보이스밴드 엑시트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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