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풀치의 하루 만보 100일 성장 일기

[하루 만보 100일 걷기] #22(3월 22일)

문쌤 2023. 3. 22. 21:58
지금의 몸은 그동안 내가 생활한 것들의 결과물이다. 오랜 생활의 찌꺼기다 오랫동안 마신 폭탄주, 삼겹살에 소주, 좌식생활, 운동과는 담을 쌓은 생활, 줄담배, 게으름 등이 쌓인 것이다. 좋은 몸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의 생활을 바꾸어야 한다. 왕도나 첩경이 있을 수 없다.  - 하근태 <몸이 먼저다>

[하루 만보 100일 걷기] 22일 차.
 

나에게 '시천나루 선착장'은 오로지 '걷기 위한 길'일 뿐이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와 나란히 보행자 도로가 있어 차량 진입이 없으니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무념무상으로 걷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이곳에 매화가 가득한 '매화동산'이 있단다.
시천나루선착장을 기준으로 아라뱃길 건너기 전 왼쪽길과 오른쪽길을 각각 걸어봤고 아라뱃길 건너서 아라마루전망대 쪽으로 걸었던 적이 있다. 다만 아라마루전망대 반대쪽인 왼쪽길은 아직 걷지 않았다. 
총 4개의 길 중 가장 재미없는 길처럼 보여서 순위가 밀려난 곳이다.
 
지도를 켜보니 시천나루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매화동산이 있다.
이 길은 '걷기 챌린지' 하면서 두 번이나 걸었던 길인데 왜 매화동산을 못 봤을까?
 
오늘은 걷기 챌린지 하면서 꽃구경도 해보자~!!!
 

자전거 타는 사람, 유모차 밀며 산책하는 사람, 벤치에서 쉬는 사람, 편하게 걷는 사람 그리고 사람들...
평일 오후의 이런 평온한 풍경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3点1刻(싼디엔이커). 이커(一刻)는 15분이라는 뜻이지만 그건 밀크티 이름인 3点1刻일뿐.
평온하고 나른한 오후엔 차를 마시며 즐겨야 한다. 아니, 꼭 차가 아니어도 된다. 지금 이 풍경처럼 느긋하게 봄바람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여기가 매화동산이라고???
에이~ 설마 아니지?
살짝 의심스럽지만 계속 걸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지도 어플을 켰다.
앗! 
매화동산을 이미 지나쳤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그럼  방금 전 본 몇 그루의 매실나무가 매화동산이었단 말인가?
그럼 다시 되돌아가보자!!!
 

 
허걱~!!!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매화동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왕좌좡하며 시간 허비했지만 매화동산에 잘 찾아왔다.
 
알고보니 아라뱃길 - 자전거 도로 - 보행자 전용도로 - 일반 도로1 - 일반 도로2로 구성된 곳이며, 각각 제법 높은 단차(언덕같은)가 있는 곳이어서 내가 걸었던 자전거 도로에서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전혀 안 보인다. 
 
매화동산은 '보행자 전용도로'에 있었고, 나는 매번 똑같이 걸었던  '자전거 도로'를 걸으며 '매화동산'을 찾았으니 눈에 안 보이는 게 당연하다.
이런 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건너편 아라마루전망대도 보인다. 지난 겨울 강풍 때문에 출입금지였는데 사람들이 오가는 걸 보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건너편 아라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아라폭포 역시 겨울철 가동 중단으로 못봤지만 이제 곧 볼 수 있는 시기가 돌아왔다.
4월 1일부터 11월 말(0도 이하일 경우 가동 중지)까지 매일 5차례 가동한다.(문의: K-water 아라뱃길지사)

11:30~12:30
13:30~14:30
15:30~16:30
17:00~18:00
18:30~19:30(주말 - 토, 일, 공휴일)
 

커다란 액자 뒤로 아라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른다.(4월~11월)
인증샷을 찍으려면 폭포 앞에서 찍는 것보다 이곳에서 찍으면 가장 예쁜 아라폭포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목상교까지 걸어왔다가 아라뱃길 건너편으로 걸어갈 생각을 잠깐 했다.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다시 시천나루 선착장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올해의 목표가 '열심히 살지 말자'인데 자꾸 뭔가를 열심히 하려고 해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열심히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되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매화동산의 매화 향기는, 할수만 있다면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향기로웠다.
은은한 향기가 걷는 걸음마다 따라와 나를 휘감았다.
 
 

 
오늘도 [하루 만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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