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2023 두근두근 Culture100]#29 소리꾼 이봉근&재즈 밴드 적벽 : 소리 위를 걷다(ft. 청라블루노바홀)

문쌤 2023. 6. 30. 19:09

판소리 전공자가 현대 음악과 접목시킨 공연을 볼 때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수요'가 한정된 세계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장르를 넘나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리꾼의 공연은 볼거리가 풍성해서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판소리와 재즈 밴드의 특별한 공연.
귀호강 하러 청라블루노바홀로 쓔슝~

 
 

공연 관계자와 아티스트 관점에서, 공연장 에티켓을 갖추고 음악을 이해해 주는 적은 수의 관객이 좋을까 아니면 공연장 에티켓이나 자신의 음악 세계를 공감하지 못하지만 객석이 꽉 찼을 때가 더 좋을까?
 
물론 공연장 에티켓을 갖추고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 객석을 꽉 채웠을 때 가장 좋겠지만 꼭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걸 선택할지 사뭇 궁금하다.(오늘 새삼 이런 생각이 들었음)
 

예매한 내 좌석 티켓을 받지 못하고 다른 좌석 티켓을 받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고, 청라블루노바홀 1,2층 객석이 꽉 찬 공연도 처음이다.
 
장르가 판소리다 보니 어르신들이 많아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어느 단체에서 오셨는지 여쭤봤다.
흰 머리카락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단체인 줄 알았는데,
 
아뿔싸~! 외국인이다.
 
본인 스스로 오스트레일리아라고 알려주었다ㅋㅋ

이렇게 민망할 수가^^
 

 

오늘 공연의 주인공 소리꾼 이봉근은 '불후의 명곡', '아는 형님'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선 보물 같은 국악인이다.
또한 영화 <광대 : 소리꾼>을 통해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한편 재즈 밴드 '적벽(피아노 김종걸, 드럼 김성화, 기타 김재성, 기타 정재욱, 베이스 김인영)'은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각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밴드로 유명하다.
 
SBS사극 <육룡이 나르샤> OST '하날히 달애시니'를 시작으로 '흥보가 - 제비노정기(밥타령)', '필사즉생', '심청가 -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 익숙한 곡으로 흥을 돋웠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진 구성은 이봉근의 능력을 더욱 끌어올렸고, 수요일 오후 '고수의 콘서트'는 모두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했다.
 
 

KBS Kpop 불후의 명곡 이봉근 봄날은 간다

그나저나 인물의 애끓는 서사가 목울대를 뜨겁게 훑으며 쏟아내는 판소리를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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