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33 한울소리 타악 뮤지컬 <정글에 가면>(ft. 인천아트플랫폼 C공연장)

문쌤 2023. 7. 21. 22:32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밝혔다시피 '장르 가리지 않고 공연이나 전시회 보기'가 취미다.
그렇다고 문화 예술 쪽에 귀가 트이거나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뜻이 아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더 귀 기울이는 쪽에 가깝다. 
 
간혹 십몇 만원 하는 티켓을 못 구해 웃돈까지 얹은 암표를 구매하는 일도 있고 무료 공연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지적 허영심이라고 해두자.
전통 국악에서부터 클래식, 연극, 뮤지컬까지 편견 없이 보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인천 지역 문화 예술 공연 티켓 예매 창구인 엔티켓(https://www.enticket.com:469/index.html)에서 타악 뮤지컬 <정글에 가면> 광고를 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무료 공연이란다. 단, 예매는 필수! 
 
타악 뮤지컬이라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즐거운 마음으로 쓔슝~ ^^
 

 

 
한울소리 타악뮤지컬 <정글에 가면>
7.14(금)10:30
7.15(토)15:00
인천아트플랫폼 C공연장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요일 아침, 인천아트플랫폼 C공연장으로 향했다.
무료 공연이지만 입구에서 예매 확인한 후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앗~! 관객이... 너무... 적은걸?'
 
'공연을 시작할 수 있는 걸까?'
 
내가 더 걱정되었다.
 

 
'한울소리'가 낯설지 않다.
 
1990년 창단하여 한국 전통 타악에 충실하는 한편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적 감성을 접목시키는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천시 지정 전문예술단체로서 생명력 넘치는 연주와 독창적인 컨셉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대표적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공연팀으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청라블루노바홀에서 한울소리 타악 공연을 본 기억으로 다시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생쥐가 용기를 얻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여러 동물들과 만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내용이다. 
 

'아기 상어', '왕벌의 비행', '국민 체조' 등 다양한 음악이 에피소드 속에 녹아있어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다. 
 

귀엽게 뿜어져 나오는 스모그와 비눗방울도 그저 재미있다. 

'용기'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결론에 이르는 교육적이고 재미있는 뮤지컬이다.
 
어디에 내놔도 당당하게 겨룰수 있는 멋진 공연이다.
 

 

 

1인 다역마저 멋있게 소화하는 배우들. 
적은 관객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땀 뻘뻘 흘리며 끝까지 멋진 공연을 보여준 한울소리 공연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뽀나쓰
관객보다 배우가 더 많았다.
아빠와 함께 온 어린이, 초대받아서 온 베트남 새댁 2명 그리고 나.
 
도대체 왜 이렇게 좋은 공연에 관객이 없는 걸까?
물론 장마기간이라 며칠 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공연날 아침에도 비바람이 불어서 나조차 갈까 말까 잠깐 고민하긴 했었다. 
하지만 무료공연이기에 차마 그럴수 없었다.
 
공연 내용 상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무대에서 타악기를 연주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관객 다섯 명 중 누가 나가야 할까?
 
어린이는 부끄러워서 안 나간다, 아이 아빠도 안 나간다...고 하니 무대 위 배우들이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세 명 중 두 명이 나가야 한다.
 
베트남 새댁 중 한 명이 용감하게 무대에 나갔고 나머지 한 명은 사진 찍는다며 안 나갔다.
남은 관객은 나 혼자 뿐이다.
 
모든 시선은 나에게로 몰렸고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공연 내용이 어긋나겠다 싶어서 무대로 나갔다ㅎㅎ
 

속성 과외랄 것도 없다. 가운데 선 배우를 따라서 음악에 맞춰 춤추고 연주하는 퍼포먼스다.

한국말 잘하는 베트남 새댁이 사진을 찍어서 내 메일주소로 보내주었다.
 
왼쪽 검은색 옷 입고 인사하는 사람이 문쌤이다^^(열심히 했는데 왜 하필 이런 사진을~ ;;)
 
오늘도 몸치는 괴롭다;;
얼른 부끄러운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래도 지나고 보니 즐거운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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