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35 해외 현대미술작가 초대전 Sunhee Kim Jung(ft.인천개항박물관)

문쌤 2023. 7. 26. 19:15

"그림 보고 가세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가는 사람이 없던 때라 정확히 어디에서 나는 목소리인지 알 수 없었고 누구에게 하는 인사인지도 알 수 없었다.
 
'혹시 난가?'
하는 0.001%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아 그냥 가던 길을 걸으려는 그때,
 
"바쁘지 않으면 그림 보고 가세요"

주차된 차량들 틈에 가려져 보이지 않다가 잰걸음으로 돌아 나온 그녀는 환한 얼굴로 재차 권유했다.
 
전혀 바쁘지 않다. 백수는 이럴때 자유롭다. 
 
 
그럼, 감사한 마음으로 그림 전시회 보러 쓔슝~ ^^
 
 

 

해외 현대미술작가 초대전
Sunhee Kim Jung
2023.7.1~8.31
인천개항박물관
 

내가 잘 모르는 분야, 특히 문화 예술 분야는 일반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늘 설렘 반 긴장감 반인 마음으로 대한다. 
 

고승문화재단 주관과 인천미술협회 주최로 열리는 <해외 현대미술작가 초대전>의 재미교포 선희김정 작가는 미국 워싱턴 코코란 미술대학교에서 페인팅을 전공한 뒤 아메리칸대학교에서 페인팅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앤아룬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아트 코스 강의를 하면서 화가로 활동 중이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는 현대미술 화가이기도 하다.

 

 

글라스에 프린팅한 그림은 흔하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한 점 두 점... 눈으로 담고 한 걸음씩 옮기면서 알게 되었다. 이 그림들은 모두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궁 속 아이의 그림으로 진행되다가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세상을 구원할 히어로들이 그림 속에 등장한다.
 
아이가 자라서 히어로가 되는 걸까?
 
아이의 희망사항인지 아니면 엄마가 아이에게 갖는 희망사항인지 모르겠으나 모든 그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전체 그림이 한눈에 들어왔다.
 

뒤늦은 깨달음 덕분에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만큼 전시실에 머문 시간은 길어졌지만, 오롯이 혼자 그림 감상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편안하고 아늑해서 참 좋았다.
 

그냥 지나쳤으면 못 봤을 선희김정 전시회를 "그림 보고 가라"고 붙잡아 준 고승문화재단 이사장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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