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산길, 숲길, 도시길을 잇는 인천둘레길 4코스 7.29km(03.07)

문쌤 2024. 3. 8. 06:00

'행복'에 대해 각자 대답이 다르겠지만 '두 발로 걷는 행복'을 정리한 알베르트 키츨러는 <철학자의 걷기 수업> 서문에 '인생철학 대부분 걸어 다니면서 탄생했다'고 적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걷기만큼 유익한 활동이 없다'는 그의 말에 동감하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길을 걷는다.
 
비 예보와 달리 아침부터 근래 보기 드물게 흰구름 사이로 간간이 하늘색도 보인다.
 
역시 일기예보는 예보일 뿐인가?
 
그렇다면 일찍 서둘러야지,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4코스(03.07)
▶ 이동경로: 원적산생태통로 - 보각사 - 장고개(스탬프함) - 열우물 - 경원대로 벽화거리 - 백운공원 - 십정근린공원 - 부평삼거리역(신명요양원)
▶ 소요 시간: 예상소요시간 3시간 10분/ 실제 소요시간 2시간 51분
▶길안내/기록: 트랭글, 리라이브

▶ 참가자:구갑룡산악회
 

인천둘레길 4코스는 시작점 찾기부터 헤맸다.
 
여러 블로그를 읽어봤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고 그나마 가장 정확한 위치는 바로 나무 계단뿐.
그런데 이 나무 계단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참 애먹었다.
 
알고 보니 3코스 맞은편 시내버스 정류장(부평살레아파트/세일고등학교 ID40263)이 시작점이었다.
 
으레 바닥에 있을법한 둘레길 시작을 알리는 스티커가 없어서 '이렇게 시작하는 게 맞는 건가?'싶었다.
하지만 4코스를 걸었던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시작하니 의심을 접고 출발~
 

계단을 다 올라서면 볼 수 있는 인천둘레길과 서해랑 리본^^
 
와~ 여러 의미에서 놀람^^

 

가현산에서 처음 봤던 한남정맥 안내도를 철마산에서 만났다.
 
지금은 보고도 못 본채 지나가지만 언젠가 체력이 좋아지면 관심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작부터 사족보행~
 

하지만 이내 걷기 좋은 길이 이어졌다.
 

"코스 이탈이 감지되었습니다"
 
철마산 보각사에서 마음을 쉬어가려고 했는데 눈치 없는 트랭글이 빼~액 거렸다.
 

스님의 불경 외우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져서 잠시 마음의 위안을 얻고, 건강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 걸었다.
 

'행동식'이라는 단어조차 어색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배낭 주머니에 작은 초콜릿이나 사탕 몇 개 넣어가지고 다니는 기본 상식을 장착하게 되었다.
 
지나친 당 수치는 나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예술적으로 세워놓은 돌탑.
 
자연을 해치지 않고 산속에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 또한 능력이다.
 

너무 낡아서 누군가 인천둘레길이라고 적어놨다. 펜이 없어서 뾰족한 돌로 새긴 것 같다.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면 좋겠지만 둘레길 3코스는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계단 몇 개 올라갈 뿐 걷기 편한 길이다.
 

스탬프함이 있는 장고개 도착~
 
스탬프가 절반만 찍혔다.
어떤 그림인지 알 수가 없다~;;
 

장고개 스탬프함 옆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당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되어 약 15분 정도 쉬고 12시에 다시 출발~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광풍이 일더니 장고개 역시 마찬가지다. 
인위적이지 않지만 맨발로 걸어도 좋을만한 길이다. 추운 날씨에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는 5월쯤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동인천여중 쪽으로 걷다가 나무에 걸린 인형들 보며 기겁했다.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 도... 있...겠...지???
 

리본 따라 내려왔을 뿐인데 갑자기 밭뷰~
 
주민이 "여기는 길이 아닌데 왜 이쪽으로 지나가냐"고 물었다.
 
트랭글도 빼~액 거리지 않고 리본도 이 길을 가리키고 있어서 걸어왔는데...
 
살짝 무서우니까 얼른 빠져나가자!!!
 

골목을 빠져나오자...
어랏???
전봇대에 인천둘레길 리본이 있다.(눈을 어음청 크게 뜨면 보임)
 
그렇다면 내가 걸어서 내려온 길이 맞다는 뜻이잖아?
 

괜히 쫄았지 뭐야~^^

 

낡았지만 구세주 같은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이 길이 아닌개벼~

 

트랭글이 빼~액 거려서 다시 후진...
 

"이 길이 정답입니다~"
 
생전 처음 맡아본 냄새를 뚫고 달려가다 시피 휘리릭 지나가기~
 
굉장히 무서웠다~;;
 

 
 

숨은 리본 찾기 게임~^^
 
오늘 트랭글도 지쳤을 것이다.
제대로 잘 걷고 있는데 경로 이탈을 알려왔다.
 
다른 길이 없을 것 같았는데, 웬걸... 생각지도 않은 곳에 둘레길 리본이 있다.
 
목 줄 없는 큰 개 두 마리가 다가와서 안 무서운척 빨리 걸었다.
 

다시 시작된 산길.
 
꼭 개발제한구역 마을을 통과하도록 코스를 만들어야 했나 싶다.
 

가지가 8개여서 '8지수'라 이름 붙여진 나무.
현재 한 개가 부러지고 7가지만 남아있다.
여름이면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앉아 쉬었다 가기에 참 좋겠다.
 

열우물비타민길. 이름이 예쁘다.
길을 걸으면 비타민이 마구 몸속으로 스며들 것 같은 느낌이다.
 

열우물 비타민길을 내려가면 곧바로 벽화거리로 이어진다.
 

하나씩 읽어보며 느리게 걸었다.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부평아트존과 백운공원을 지났다.
 
부평아트센터는 공연 보러 자주 다녔는데 걸어서 지나가게 될 줄이야~^^
 

부평아트센터를 지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인천둘레길 1코스는 비 맞으며 걸었는데 이 정도쯤이야~ ㅎㅎ
 
거의 다 온 것이나 다름없다.
 
사거리에서 신호등 건너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십정근린공원으로 걸어가는데 봄비가 아니라 차가운 겨울비가 세차게 내렸다.
젊은 등산객은 뛰어가고 나는 원래 속도대로 걸었다.
 

십정공원을 지나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별다른 finish 지점이라고 적혀있지 않지만 스탬프북에 적힌 부평삼거리역 '신명요양원'에서 마무리했다.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뽀나쓰

오후 2시.
인천둘레길 4코스가 끝났을 때 비 맞은 생쥐꼴이었다.

 
춥고 배고프고~;;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어서 맛, 위생 신경쓸 겨를 없이 신명요양원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대부분 등산객 손님들이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중 한 산악회에서 회원 가입을 권했다.
 
허걱~!
이래 봬도 구갑룡산악회 대장인데, 감히 나에게 영업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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