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식당이나 카페 찾기가 참 어렵다.
그렇다고 간단히 요기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오아시스 같은 매점이 있다는 사실~!
더우니까 일단 쓔슝~^^
소래습지생태공원 매점
생수 한 병 들고 갔다가 입이 바짝바짝 타는 듯해서 고생 깨나 했지만, 이미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여름 땡볕에 초록으로 물결치는 갈대밭을 헤집고 다니면, 금방 땀으로 범벅이 되고 만다.
그럴 땐 소래습지공원 생태관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1차로 '쉼'을 한다.
대기업 편의점이 아니라 간이매점이어서 물건 종류는 다양하지 않다.
컵라면 두어 종류와 구운 계란 그리고 음료수와 과자 몇 종류가 전부다.
끼니를 때우려는 게 아니다.
구운 계란만 먹으면 퍽퍽할까 봐 컵라면도 같이 샀는데, 찜통 같은 더위지만 적당한 MSG가 입에 착 감겨서 좋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쉬어가는 장소라고 어디서 주워들은 것 같다.
그들은 개인 별로 혹은 단체로 들러서 쮸쮸바나 음료수를 사갔다.
해수 족욕장
=소래습지생태공원 해수족욕장=
▶운영시간
3월~11월(10시~17시)
매주 월요일, 강풍이나 우천 시 휴장
온수 운영(3월~6월) 38~40℃
냉수 운영(7월 2일~)
▶이용 수칙
1. 족욕탕 이용 시 반드시 발을 씻고 입장하세요. 음식물은 반입을 금지합니다.
2. 반려견 동반 입장을 금지합니다.
3. 발수건을 지참하여 이용하시면 위생적입니다.
4. 영유아나 허약자는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 주세요.
5. 미끄럼 등 안전사고에 주의하세요.
6. 개인 소지품은 관리 철저히 해주세요.
해수 족욕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실내 살피느라 바닥에 적힌 글을 못 보고 신발 신고 들어갔다가 급히 벗었다~^^
신발과 가방을 적당한 위치에 두고 족욕탕 들어가기 전 먼저 발을 씻었다.
서로 위생적으로 족욕을 즐기기 위해서 당연한 순서다.
맨발로 갯벌을 걸은 뒤에 족욕장에 갔기 때문에 시원한 수돗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시원한 해수에 발을 담그고 책을 읽는 사람, 이곳이 자전거 종착지인 것 같은 라이더들, 인근 마을에서 오셨을 것 같은 어르신들...
모두 편안해 보인다.
해수여서 발이 매끈매끈~^^
갯벌에서 맨발 걷기를 마친 후 매점에서 산 쮸쮸바 물고(다 먹고 들어감) 해수 족욕장에 발 담그니 여름 피서가 따로 없다.
슬슬 해수 족욕장이 지겨워지면 바로 옆에 있는 천일염 놀이터로 가면 된다.
소래습지에서 생산된 소금을 사용하여 발 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천일염 놀이터에서 두 발로 비비고 왕만두 한 개 빚고,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산봉우리 세 개 그리며 유익하게(?) 놀기~^^
소금을 털어내고 발을 씻은 후 바로 옆에 있는 '물 털이기'로 발에 묻은 물을 제거했다.
물 털이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얼마나 센 지 금방 말라서 따로 발수건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소래습지생태관 2층 카페
맨발로 갯벌을 쏘다니고 해수 족욕도 좋지만 현대인은 문명의 혜택을 외면할 수 없다.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유일한 카페가 있는 생태관 2층으로 올라갔다.
에어컨 빵빵~
시니어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실버 카페'여서 비교적 음료 가격이 착한 편이다.
아메리카노 3,000원(Hot)/ 3,500원(Ice)
카페라테 3,500원(Hot)/ 4,000원(Ice)
레모네이드 4,000원
쿠키 2,000~4,000원
깨끗하고 조용해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요즘 애들처럼 인증샷 찍기~^^
방금 전까지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갈대밭을 쏘다니다 갈대에 할퀴고 벌레에 물려 후유증이 심상치 않지만, 위에서 내려다본 염전과 소금창고는 그림처럼 평화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