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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드라마 몰아보기 - 미스터 션샤인

문쌤 2022. 7. 8. 23:10

 

"3일 동안 꼼짝 않고 드라마 몰아보기 했어"

 

 드라마 몰아보기취미인 지인의 말이다.

그 당시

나는 드라마를 아예 안 봤던 시절이었다.

아니, 드라마 볼 여유가 전혀 없던 때였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수업을 했기 때문에

준비 시간이며 수업하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드

라마 챙겨 볼 물리적 시간도 없었고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듯 하다.

 

좋은 말로 하면 열심히 살았고, 나쁜 말로 하면

참 기계처럼 건조하게 살았다.

 

저물어 가는 조선에 그들이 있었다.

 

학교 안 다니고 백수로 지내던 때

나는 드라마 몰아보기동참하게 됐다.

 

지금처럼 여러 가지 OTT가 있던 시절 얘기가

아니다.

 

중국 내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채널이

있었는데, 그 채널을 통해 몰아보기를 했었다. 

 

 

누구냐, 넌?

나의 인생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처음으로 몰아보기 한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이다.

 

2018년 여름 TVN을 통해 방영한

<미스터 션샤인>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했다.

 

시대적 배경으로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일본과 맞서 싸우며 나라를 지킨

이름 없는 의병들의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여기에 훌륭한 영상미와 주, 조연뿐 아니라

보조 출연자들까지 연기 구멍 없이 잘했다는

칭찬이 자자한 드라마다.

 

쿠도 히나가 세 남자(유진 초이, 구동매, 김희성)를

묶어서 부르던 바등쪼(바보, 등신, 쪼다)의 캐미가

달콤 살벌해서 더 좋다.

 

 

러브가 무엇이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

1화와 마지막 화다.

 

1화에선,

신미양요(1871년) 때 선교사의 도움으로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도착한 소년 유진이

뮤직박스 가게에서 들리는 선율에 이끌린다.

 

마지막 화에서는

고애신이 같은 장소에서

유진 초이와 함께 그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이다.

 

화면 속 고애신과 유진 초이는 함께 음

악을 들으며 웃고 있는데

그 곡이 바로 '그린 슬리브스'

바로 '푸른 옷소매'다.

작자 미상의 16세기 영국 민요이며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그 후로도 <미스터 션샤인>을 서너 번 더

몰아보기 했다.

 

내 인생 처음으로 몰아보기 한 드라마이며

내 인생의 드라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MYBOX에 미스터 션샤인 캡처 사진이 있어서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오늘처럼 의미 있는 날, 몇 자 남겨본다.

 

 

"합시다, 러브...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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