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서울 가볼만한곳]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

문쌤 2023. 10. 12. 06:00

추석연휴 마지막날(10월 3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청와대를 예약했다. 
 

 

 

청와대, 국민 품으로

청와대, 국민 품으로 청와대 개방 관람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하여 청와대 관람 예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람 예약을 원하시는 분은 아

reserve1.opencheongwadae.kr

경복궁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 타고 가려고 했으나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보다 걸어가는 게 더 빨라서 걸어가기로 했다.
 

오가는 관광객 구경도 재미있고 경복궁 담장을 기대어 시나브로 노란빛을 띠는 은행나무 길을 걷는 것도 재미있었다.
 

10분 정도 걸어서 정문이 아닌 춘추문에 도착했다.
 

국내외 언론사 300여 명이 일했던 춘추관.
기자들이 일했던 춘추관답게 1층엔 기자실과 작은 브리핑 룸 그리고 2층엔 대형 브리핑 룸이 있다.
 
"10월 3일 브리핑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줄 서서 브리핑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추억이 된다.
 

춘추관을 벗어나니 마침 헬기장에서 추석 연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10월 3일(화)은 '연희집단 THE 광대' 공연이 있는 날이다.
 

마치 허락 없이 남의 집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지만 청와대 헬기장에서 전문 사회자와 함께 청와대 관련한 문제 풀고 '연희집단 THE 광대'의 공연도 추석에 볼만한 공연이어서 재미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예약 확인 후 입장하기~ (바코드 있으면 당일 여러 번 입장 퇴장 가능)
 

청와대 관저인 인수문에 들어갔다.
왠지 자연스럽게 소곤소곤 말하며 걷게 된다.
관람객이 많아 줄 서서 걸어야 해서 조금 여유 있게 관람하고 싶다면 평일날 오는 게 좋겠다.
 

인수문을 나와 건너편에 있는 산책로로 이동했다.
 

동네 산과 다를바 없는 산책로처럼 보이지만 경복궁 후원에 지어진 오색구름을 뜻하는 '오운정(五雲亭)이 있다.
오운정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아마 동네 주민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청와대 오운정이 쉬운 발걸음이 아닌데 책을 볼 정도로 한가로이 즐길 수 없을테니 말이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청와대 미남불).
오운정을 벗어나 조금 더 산책길을 걸으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일명 '청와대 미남불'이 있다. 1934년 신문기사(매일신보)에도 '미남석불'이라는 별명이 등장할 정도로 수려하고 잘생겼다.
 
일제 조선총독 관저가 경무대로 바뀌고 다시 청와대로 바뀌면서 여러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켰으며, 지난해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온 후 청와대 미남불의 존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동국대 문화재학과 임영애 교수에 따르면 데라우치 총독 이후 약 100년 만에 미남불에 진지한 관심을 보인 사람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 두 사람은 조깅을 같이 즐겼는데 어느 날 아침 노 대통령이 어디서 온 불상인지 알아보라고 시킨 것. 
 
훗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되살아난 이 프로젝트는 2017년 임 교수의 논문 『일명 '청와대 불상'의 내력과 의미 』로 귀결되며,  2018년 2018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되면서  '경주 방형대좌 석조요래좌상'이라는 정식 명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한 바퀴 돌다보면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를 볼 수 있다.
 

청와대 본관.
사람들이 많을 경우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TV에서 자주 보던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최고권력자의 위엄보다는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추석이어서 특별 선물까지 받았다^^
 
연휴라 사람이 많아 못 본 곳이 많아 가을 어느 날 다시 가봐도 좋을 청와대.
더 기대된다~^^
 
 

ps.
편한 신발, 물, 양산 필수
(쉼터에 정수기 있음, 간이화장실 있음, 청와대 내 음식 섭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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