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력 있는 사진작가들이 찍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일출이나 어슴푸레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진을 본 적 있다.
'어떻게 이런 사진이 가능하지?'
여름 땡볕에 한 번, 눈 내린 겨울에 또 한 번...
그렇게 두어 차례 다녔지만 갈 때마다 습지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노력에 감탄하며, 보호한 만큼 보답해 주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표현할 수 없는 벅차오름이 있었다.
더 자주 가면 이 감동이 반감될지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충만함을 유지하는 중이다^^
소래 인근에 간 김에 소래습지생태공원에 가보자, 쓔슝~^^



가능하다면 가까이 가서 생물들을 관찰하고 싶은 갯골.
작년에 처음 소래습지생태공원에 갔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신선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그때 그 충격 정도는 아니고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여전히 신비로움을 느끼고 있다.


갯벌에 펼쳐진 붉은 칠면초가 장관인데 살짝 늦게 왔더니 갈색 칠면초만이 군데군데 있을 뿐 내 머릿속에 저장된 아름다운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자연을 놓쳐서 아쉽다.

괜찮아, 괜찮아~!
추위를 녹여줄 좋은 해수족욕탕이 있으니까~^^
그!!!
런!!!
데!!!

아니, 이럴 수가
이틀 전 폐장 실화???


족욕탕은 다른 곳에도 있겠지만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의 족욕탕은 특별하다.
해수를 이용한 족욕탕이며, 왼쪽으로는 붉은 칠면초가, 오른쪽으로는 수만 평의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온몸을 녹일 정도로 따뜻함은 물론 족욕탕 바로 옆 칸에서는 소금 마사지를 할 수 있다.
제법 긴 갈대 산책로를 걸은 후 해수 족욕과 소금 마사지를 하고 나면 걷느라 수고한 발이 호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게 무료로 운영되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토요일(12월 2일)에 갔더니 폐장이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염전 창고와 소금밭이 보이는 염전관찰데크길을 걸었다.


저 멀리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랜드마크인 빨간 풍차가 보인다.
이미 해는 기울어서 빨리 서둘러야 했다.

포토존에서 후다닥 사진을 찍고,


소래습지생태공원 랜드마크인 빨간 풍차 앞에 섰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액션 영화, 애정 영화, 시대극 등.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공원'이라고 하면 으레 운동기구나 예쁜 꽃들이 만발할 것 같지만 습지와 염전으로 이뤄진 특별한 생태공원이다.
갈대밭 사이로 데크길을 걸어 조류관찰대에 가보기로 했다.

바람 불고 추운 건 견딜 만 한데, 이미 해가 기울어서 금방 어두워질까 걱정되어 숨이 찰 정도로 뛰었다^^

3층 높이의 소래습지생태공원 조류관찰대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두어 차례 방문했는데 풍차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도 조류관찰대는 한 번도 올라본 적 없다.



아찔하게 높은 구조물은 아니지만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뛰어온 보람이 있다.
해질녘에 간 게 아쉬울 정도로 멋진 풍경이었다^^
갈대는 속으로 운다지?
그래서 온몸을 흔들며 흐느낀다고 했던가.
빨간 등대에 정신이 팔려서 갈대의 울음소리를 못 들었다.
다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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