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인천가볼만한곳] 소래습지생태공원, 함께 했던 오늘 참 좋았어^^

문쌤 2023. 1. 27. 23:30

사진 정리를 하면서 '왜 이 버스 정류장이 오늘 찍은 첫 번째 사진인가?'가 지금도 의문이다.
(이 사진을 빼고 바로 소래습지공원 입구 사진부터 올렸다가 다시 수정하고 있는 중^^)

소래습지생태공원 가는데 왜 이곳에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치매가 아니라고 말해주셈~^^)




인천 지리를 잘 모르는(물론 지금도 잘 모름^^) [100일 걷기 챌린지] 초창기때 호기롭게 소래습지공원에 갔다가 된통 혼난 뒤로 처음이다.

그때는 여름 끝자락이었고 지금은 겨울 한가운데 있으니 느낌은 서로 상반된다.

어제 눈이 내렸으니 소래습지공원도 나름의 겨울 풍경을 그려낼 거라 생각하며 다시 찾은 것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으로 가고자 했는데 어쩌다 보니 부인교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차피 같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이라는 위로의 말은 반송이요^^)

어제 내린 눈으로 인해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흰 눈밭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신 근래 본 하늘 중 가장 맑은 날이었다.

매서운 찬바람과 황량함을 파란 하늘이 모두 감싸 안은 듯하다.

지도를 보니 작년 9월 처음 방문했을 때와는 정반대 방향에 서있다.

서문에서부터 전시관 쪽으로 걸을 때 '순례길'을 들먹일 정도로 힘들었다는 기억 밖에 없어서 그 길을 피하려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00일 걷기 챌린지]13일차. 소래습지생태공원

종교적인 이유로 혹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사람, 특히 외국인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여행이 한동안 유행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 때문

630829.tistory.com

아무도 없는 드넓은 공원 데크길을 혼자 여기저기 쏘다니는 중.
누군가 나의 모습을 봤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거다ㅎㅎㅎ

추운 것 빼고는 다 좋았다.


자칫 무료할 풍경에 구름이 열심히 일하는 중. 비현실적으로 예뻤던 하늘이다.

어쩌다 보니 풍차 뒷모습을 먼저 보게 됐다.
그럼 앞으로 가볼까?

색보정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
매서운 바람에 못 이겨 풍차가 돌아가는 중인데 그 모습마저도 새롭고 신기했다.

어딜 가든지 인증샷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드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새초롬히 앉아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다.
물론... 못 했다^^

구름이 예뻐서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솜사탕 뜯어서 살짝 올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구름이 열심히 일하는 중...

집으로 가는 길.
다시 부인교로 갈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유일하게 아는 길인 서문으로 가는 중이다.
끝나는 지점을 몰라서 힘들었던 지난 여름과 달리 대충 가늠할 수 있으니 크게 부담은 없었다.

인생도 끝나는 지점을 알면 삶이 조금 더 쉬울까?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잊지 못한다. 여전히 같은 모습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다.

앙상한 소나무는 매서운 찬바람을 막아주지 못한다.
찬바람이 들어올세라 옷깃을 여미며 길고 긴 길을 걸을 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빨간색 하트가 있는 흔들의자에 도착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부터 걸어서 30분 만이다.

30분?
별로 멀지 않은 길인데 너무 엄살 부렸나? ㅎㅎㅎ


계절 별로 한 번씩 갈 예정이다.
봄엔 또 새로운 모습으로 반겨주리라 믿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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