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나들이.
마치 패키지 여행 간 것처럼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구경하려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특히 쌈지길은 한번 들어서면 개미지옥이다.
구경할 게 많아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갤러리 라메르에서만 5개의 전시회가 이뤄지다보니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이 눈으로 담느라 아주 바빴다.
#1. 인중 이정화 작가 서예전



들어서자마자 길게 선을 그은 것같은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글씨를 쓴 것일까 아니면 그림을 그린 것일까 무척 궁금했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옥루흔(屋漏痕)'이란다.
선을 그으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하는 서예 용어다.

<때문에, 그러나 덕분에>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땐 '서' '서'라는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다음 잿빛 하늘 안에 숨겨진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범인(凡人)이 흉내낼 수 있는 글씨가 아니어서 읽기도 어려웠지만 어렴풋이 읽어보니 '네까짓게 과연', '무슨 논리야 그게' 등등이 적혀있다.
읽지 못한 다른 글 역시 비슷하리라.
자존감을 할퀴는 그러한 말들을 우산이 가려주고 두 사람이 서로 다독여주는 것같은 그림이다.
작가에게 설명을 들은 게 아니어서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작품 제목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는듯 하다.
나도 '덕분에'라는 말을 좋아하고 자주 쓰려고 애쓰는 단어 중 하나다. '때문에'가 아니라...

<시간>
한글이 그림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강물 위에 유유히 흘러가는 작은 돛단배. 일명 일엽편주(日葉片舟).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2. 글작 전시회










캘리그라피에 입문하고 보니 아무래도 관심사에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단순하게 글씨만 예쁘게 그리고 개성있게 쓰면 되는줄 알았는데 전시회를 보고 나니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3. 김윤배 개인전 <행복서사시>







<행복서사시>는 온통 꽃밭이다.
화려한 색감과 낯익은 꽃.
전시회 제목이 괜히 <행복서사시>가 아니다.
꽃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행복이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여러 전시회 관람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4. 프랑스 현대 미술 5인전






호떡 파는 포장마차 옆 구구갤러리.
관람객이 아무도 없어 혼자 구경하기 뻘쭘해서 눈으로 한 바퀴 돌고 얼른 나와버렸다^^
편견일지 모르겠으나 외국 영화 속 그림 소품같은 느낌이다. 느낌이 달라^^
사실, 이 외에도 여러 전시회에 갔었는데 인사동 나들이는 여기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기억력도 한계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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