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온실을 여러 군데 다녀봐서 큰 기대는 없지만 집에서 가깝다는 것만으로도 발걸음 하기에 충분했다.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 내에 있는 청라생태공원의 유리 온실.
청라생태공원은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청라자원환경센터)에서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하여 유리 온실 및 공원에 있는 각종 식물을 가꾸고 있다.
벌써 봄이 오는가 보다.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봄기운이 느껴진다.
관리 잘 된 정갈한 공원 덕분이기도 하다.
빼곡한 저 나무들의 민낯이 봄엔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해졌다.(봄에 또 오겠다는 얘기임^^)
기관이나 시(市) 또는 구(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를 우편 신청해서 받아보거나 아파트 1층에 있으면 꼭 챙겨보는 편이다.
감사하게도 2월 'GREEN 서구'가 발행되자마자 볼 수 있게 되었다.
집 근처에 있는데도 몰라서 못 갔던 청라생태공원에 관한 소개 글을 읽고 바로 가는 사람도 있으니, 'GREEN 서구' 발행 관련자가 이 사연을 알면 무척 보람 있을 것 같다^^(잉? 뭔소리??^^)
청라생태공원은 제주원, 열대원, 난원 등 총 3개의 전시원이 있다.
제일 먼저 제주원으로 들어가 보자.
제주원에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귤나무. 제주원의 주인장 역할 담당이다.
노랗게 익은 귤이 유혹하는 중^^
여린 꽃들이 많아 행여 밟을세라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다.
봄기운이 물씬 나서 마치 봄이 온 듯한 느낌이다.
아무도 없는 온실이 마치 내 것인 양 돌아다니며 꽃향기에 취해버렸다.
온실 내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
현재 코로나 영향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아 보인다.
현혹시킬 정도가 아니어서 그냥 대충 보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되도록 하나씩 눈 마주치며 사진으로 남겼다.
(혹시라도 이곳에 올라오지 못했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기를... 내 마음속에 저장했단다 ^^)
열대원에 들어서면 커다란 기린 한 쌍이 반겨준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는걸~
작은 폭포 앞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만약 다른 관람객이 있거나 작은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곤란했겠지만 아무도 없으니 마치 나만의 정원인 것처럼 앉아서 오래도록 감상했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초록 식물들이 피폐해진 마음을 온화하게 다독여준다.
빛이 있어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군^^(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함... 편함? 진짜??? ^^)
인천환경공단의 마스코트 '방울'과 '초롱'.
음... 예쁜 얼굴에 그림자가... ㅠㅠ
어느 온실이든 '난원'이 가장 화려하고 향기로운데 아쉽게도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상태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시기적으로 가장 안 좋을 때에 방문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봄이 되면 새롭게 단장하겠지? ^^(봄에 꼭 확인하러 가야지~)
내 눈에만 보이는 낮달.
우연히 하늘을 봤는데 눈에 띄었다.
신경 쓰여서 몇 번이나 보고 또 보고~^^
그렇게 신경 쓰여서... 결국 사진을 찍었다. 선명하게 찍는 방법을 어디서 봤는데 잊어버렸으니... 그냥 평소대로 찍었다.
그래서 내 눈에만 보이는 낮달 ^^
공원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산책하기 좋았다.
오늘 낮기온이 올라간 탓도 있겠지만 겨울 느낌보다는 아직도 늦가을 11월 말 그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
나무가 만든 긴 그림자마저 그림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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