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앨범 들여다보기 - 봄 밤, 꽃잎으로 새긴 하트

문쌤 2023. 2. 13. 23:58

내가 애정하는 블로거 중 한 명은 매일 글을 올린다.
복붙이 아니다.
일상 이야기를 매일 쓰고 있는 그는 한계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다.

그의 일과는 개연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일일연속극처럼 매일매일의 일상을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은 '1년 전 오늘' 또는 '2년 전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1년 전 혹은 2년 전의 포스팅을 추억한다.

아마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글감을 찾기 마땅치않아서 귀여운 편법을 쓴 것이라 짐작해 본다.

그의 구독자가 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1년 전 오늘'을 읽으며 과거 그의 행적을 되짚어 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나의 1년 전 행적이 궁금해서 사진을 찾아봤다.
나는 기억을 잊었으나 폰은 나의 지난날을 알고 있다.

앗! 온통 병원 사진 뿐이다ㅎㅎㅎ

에잇~ 그럼 n년 전으로 더 가보자.

사진을 넘기다가 멈췄다.
n년 전 2월 13일은 아니지만 사진을 보니 그날이 생생히 기억났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던 어느 봄 밤이었다.
집 근처 호수엔 큰 나무가 많았는데 떨어진 꽃잎을 모아 누군가 하트를 만들어놓았다.

산책하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나도 찰칵~!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떨어진 꽃잎은 봄 밤에 주인공이 되었다.


요 며칠 '먹고 자는'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말라비틀어지고 있다.
자, 정신을 차려보자.
살아있으니... 내일도 잘 살아보자.
떨어진 꽃잎도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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