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원륭원(현 융릉)으로 옮기면서 수원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원화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화성행궁을 건립했다. 화성행궁은 화성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 행궁 중 규모나 기능면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평상시에는 수원부 관아로 사용되다가 정조대왕 행차 시에는 화성행궁에서 머무르며, 진찬연 및 과거시험 등 여러 행사를 거행하였다.
그러나 일제의 민족문화, 역사 말살 정책에 의해 낙남헌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사라졌다.
1996년 1단계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2003년 10월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며 현재도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장금', '이산', '왕의 남자',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화성행궁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성행궁 광장에 새겨져있는 <신풍루사미도>가 신기하기만 하다. 이 정도 규모는 드론으로 촬영하면 좋을텐데 내 능력 밖의 일이니 사진 한 장으로 퉁~^^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의 <신풍루사미도(新豐樓賜米圖)>는 정조가 화성의 신풍루(新豐樓)에 올라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주던 장면이다. 가운데에 쌀이 그득 쌓여 있고 그 옆에 쌀섬들이 적재되어 있다.
화성행궁(09:00~18:00)
화성행궁 야간 개장(5월~10월)18:00~21:30
문화관광해설 시간: 10시, 11시, 13시 30분, 14시 30분, 15시 30분
관람료: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주차: 화성행궁 주차장(기본 30분 400원, 10분 당 200원 추가, 1일권 7,000원). 단, 주차장 협소.
입장권 구입 후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에 입장~
신풍루를 통과하니 매화꽃이 활짝 피어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을 신청하면 정해진 시간에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화성행궁을 둘러볼 수 있다. 좌익문(左翊門) 앞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누가 봐도 '대장금' 조형물.
대장금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 찍는 관광객이 많아 그냥 자리만 지키는 장금이가 아닌 듯~
봉수당(奉壽堂)
임금 행차 시 정전(正殿) 건물로 중심 4칸을 왕권을 상징하는 편전 공간으로 사용하였다. 1795년(정조 19) 정조는 혜경궁의 회갑연 진찬례를 이 건물에서 거행하였다. 이때 정조는 혜경궁의 장수를 기원하며 '만년(萬年)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는 뜻의 봉수당이라는 당호를 지었다.
전하, 용안을 살짝만 돌려보시옵소서
화성행궁 안에는 곳곳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스탬프가 무려 옥새!!!
'팔폭병풍도'와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가 새겨져 있다. 하나씩 감상하다 보면 그림 속에 들어가 정조의 능행을 보고 있는 것처럼 흥미롭다.
현재 '화령전'은 공사 중이므로 '미로한정'과 '내포사'를 향해 올라갔다.
계단에서 내려다보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워 보인다.
소나무 그림자마저 자연스럽게 드리워져 멋진 풍경이 되어준다. 복잡한 현대에서 문 하나만 지났을 뿐인데 조선시대로 들어와 한적한 길을 걷는 기분이다.
정조는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고 전해진다.
어느 날, 원륭원의 울창한 숲에 송충이가 번식하여 솔잎을 갉아먹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단숨에 릉을 찾아 송충이를 잡아 오라 하여
"네 어찌 미물이지만 나의 효심을 몰라준단 말인가, 네가 내 아버지 산소에 솔잎을 갉아먹을 수 있느냐, 차라리 내 오장육부를 먹어라"
하고는 그 송충이를 삼켜 버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솔개와 까마귀가 날아와 송충이들을 모두 잡아먹었다고 한다.
내포사와 미로한정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소나무는 모두 수원시 화성사업소에서 관리하며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주사 시행목 명찰을 달고 있다. 일련번호, 시행일, 약제명, 주입량까지 적혀있는 걸 보니 정성 들여 관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내포사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행궁에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던 군사시설이다.
미로한정(未老閒亭)으로 올라가는 길.
미로한정(未老閒亭)은 화성행궁 후원에 세운 소박한 정자이다. '늙기 전에 한가로움을 얻어야 진정한 한가로움이다' 시구를 인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들 순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수원에 내려와 한가하게 노년을 즐기고자 했던 정조의 뜻이 담겨 있다.
미로한정으로 발길을 옮기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그나마 이 사진이 최선^^
미로한정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가히 정조가 노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이해될 정도로 평온한 곳이다.
왕이 머물던 곳에서 한가로이 거닐어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냥 가기 아쉬워 뒤돌아보니 기와지붕 너머로 미로한정이 보인다. 가장 한국스러운 봄날의 아름다움을 휴대폰으로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출입구에 가까워질수록 시끌벅적한 소리가 크게 들린다. 신풍루 앞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듯 무대 뒤에선 출연자들이 대기 중이다.
얼른 나가서 봐야지~^^
이미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신풍루 앞에 모여 '무예 24기'를 관람하고 있다.
칼을 휘두를 때마다 대나무가 싹둑 싹둑~!!!
'무예 24기 시범 공연단'은 열정적인 공연으로 끊임없는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번외- 옥상정원과 미술관 옆 화장실
화성행궁 바로 앞에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있다. 건물도 독특하고 시간도 여유 있어서 그림 관람하려고 했으나 현재는 전시된 작품이 없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너무너무 아쉬워 발걸음이 쉽게 안 떨어졌다.
(다음 전시 4월 18일)
미술관 건물 옥상에 있는 옥상 정원으로 올라갔다. 미술관 외부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다.
'포토존'이라고 적혀있으니 안 보고 그냥 가면 왠지 후회할 것 같은 이 기분~ ^^
옥상 공원에 올라서 내려다보니 수원행궁 광장과 수원행궁 그리고 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팔달산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망중한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화성행궁과 미술관 사이에 큰 건물이 있는데 '미술관 옆 화장실'이라고 적혀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아니고 '미술관 옆 화장실'.
('미술관 옆 동물원'을 알아야 '미술관 옆 화장실'을 이해할 수 있음^^)
세상에~
화장실에 이름이 붙어 있다. 미술관 옆에 있으니 당연히 '미술관 옆 화장실'이다.
얼마나 기가 막히고 독특한 발상인지 머릿속에서 전등이 밝혀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미술관 옆 화장실'은 냄새나는 화장실이 아니다. 더 이상 구석진 곳에 있지도 않다.
당당히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얼핏 봐서는 미술관 부속 건물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내가 가 본 독특한 화장실 중 마카오 카지노 호텔의 '금으로 도배한 화장실'과 남산타워 '투명 유리 화장실'보다 더 독특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이다.
과연 아름다운 화장실(2020년) 대상 받을 만 건축물이다.
▶너무 길어서 [수원가볼만한곳]은 여기서 마치고, 이어서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으로 꽃편지 띄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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