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덕궁 갈 수 있는 플랜 B
지난주,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구경한 후 광화문 광장에서 빨간색 서울시티투어 2층 버스를 봤다.
코스를 살펴보니 청와대를 갈 수 있는 2층 버스와 창덕궁, 창경궁을 갈 수 있는 도심 고궁코스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창덕궁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던 차에 코스에 포함된 걸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오~역시, 방법은 있었다.
자본주의 만만세~ ^^
#2. <뜨거울 때 꽃이 핀다> - Yeol
덕수궁 돌담길에 눈길을 끄는 연탄재가 놓여있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사신경으로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가 떠올랐다.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한 번씩 쳐다보거나 아예 붙박이처럼 가만히 서서 계속 의미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다 타버린 연탄구멍에 생화 장미꽃 몇 송이가 꽂혀있다. 그 옆에는 박스를 접어서 펜으로 쓴 '뜨거울 때 꽃이 핀다'라는 짧은 글귀가 있는데 바빠서 대충 휘갈겨 썼다기보다는 일부러 의도했다고 해석하고 싶다.
그나저나 누가, 왜 덕수궁 돌담길에 놔뒀을까?
...........................................................
포스팅을 마치고 저장하려다가 혹시 싶어서 검색해 보니 서울 곳곳에 설치된 유명한 설치미술가 이호열의 작품이었다^^
조선일보 기사 中
"20대 주제에 연탄을 아느냐"고 면박을 주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그는 수십 년째 연탄 난로에 의지해온,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판자촌 주민입니다.
어릴 때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이 씨.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겠다며 훌쩍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했던 2010년의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잡은 공익 광고 책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저자처럼 공익 예술을 해보고 싶었다는 이 씨.
'뜨겁게 자신을 태워 남을 데워주고 생을 마감하는' 연탄이 그렇듯,
치열하게 살아야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기획했습니다.
2013년 겨울, 처음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한 연탄꽃은 뜨거운 호응에 2년간 약 200곳에 심어졌죠.
생활비와 꽃값은 카페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에서 번 돈으로 충당합니다.
#3. 감동란은 감동이야
인천수목원 입구.
점심시간 즈음에 어딜 가면 끼니 때문에 참 난감하다. 혼자 먹는 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배는 고프지 않으나 당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뭔가를 먹어야 한다.
억지로 먹어야 한다면 삼각김밥이나 라면보다는 그냥 달걀 하나가 오히려 속이 편해서 좋다.
그나마 개수가 제일 적은 감동란 선택!
한 개 먹고 한 개는 케이스 그대로 넣어서 가방에 쏙~
#4.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우리 동네 대표 관광지 6곳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블로그 시작하면서 조금씩 집밖으로 나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대표 관광지 소개를 보니 6군데 중 '정서진'과 '경인아라뱃길'을 빼고 나머지 4군데는 안 가 본 곳이다.
'세어도'는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현재 어떻게 바뀌었을까?
'검단선사박물관'은 조만간 가 볼 생각이다.
#5. 이 길은 진입할 수 없습니다!
인천에 살지만 아직 인천을 잘 모르는데, 알고 보니 '찐 인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공고를 보고 덜컥 지원했다. 내가 잠시 미쳤나 보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지원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는데 오티 날짜를 안내받게 되었다.
장소를 잘 몰라서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할 정도로 지리를 모르는데 어떻게 할까?
시간은 흐르고 오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오티 끝나고 나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해를 바라보니 앞으로 진행될 일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6.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푸른수목원 종합안내소 유리창에서 공연 포스터를 봤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더 유명한 김현철.
가끔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유튜브 영상으로 보면 정말로 '유쾌'하다.
어떤 지휘자는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고 또 어떤 지휘자는 아무런 감정 없이 관객과의 교감도 없이 지휘만 하고 무대 뒤로 가는 지휘자도 있는 반면, 김현철 지휘자는 개그맨 DNA가 있어서인지 재미와 클래식이 있는 연주회를 하며 늘 호평을 받는다.
미리 연주곡을 살펴보니 윌리엄 텔 서곡, 위풍당당 행진곡 등 유명한 곡이면서도 '유쾌한 오케스트라'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곡들로 선곡했다.
인기 있는 공연인 걸 알면서도 예매를 시도했으나 역시 R석, S석 전석 매진이다.
#7. 벚꽃
초등학생 아이가 등굣길에서 딴 길로 샌 것처럼, 아침 요가 수업에 일찍 나갔다가 인근 공원에 활짝 핀 벚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옆길로 샜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휴대폰 화면에 모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요가 수업 빼먹을까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ps.
이 글이 공개발행될 시간이면 천재지변이 없는 한 나는 멀리뛰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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