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풀치의 하루 만보 100일 성장 일기

[하루 만보 100일 걷기]#100(6월 9일) The End

문쌤 2023. 6. 9. 22:57
[하루 만보 100일 걷기] 조촐한 기념 행사

 
To.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한 [하루 만보 100일 걷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박 수~

 

 
100일이 길게 느껴지지만 짧았고 한편으로 짧게 느껴지지만 길었던 날이었습니다.
 
길치임에도 매일 다른 길을 걷고자하는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걷는 길은 모두 새로웠고 설렘이었지요.
 
제 마음대로 선정한 '걷기 좋은 길' 리스트가 생긴 것도 큰 성과입니다. 
 
겨울 티를 막 벗은 3월 1일부터 만보 걷기 기록을 시작했으니 계절 변화도 무시할 수 없지요. 
인천수목원에서 갓 피어난 복수초를 만난 날부터 그토록 기다리던 꽃개오동까지 보게 되었으니 햇살 머문 시간들이 흔적을 말해줍니다.
 
100일 동안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나는 일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게 되어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고,
요가와 캘리그라피 외 새로운 프로그램을 3개 더 배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고요,
무작정 '도전!'을 외치며 이력서 넣었는데 다시 일할 인연도 맺어졌지요.
 
참, 언젠가 젊은 댄스팀 인터뷰한 적 있다고 짧게 쓴 적 있는데요,
공식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은 그들의 희망사항을 언젠가는 이뤄주고 싶었어요.
 
아시다시피 제가 이곳으로 이사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터라 이 동네 생리를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곧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발판이 되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댄스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할 생각입니다^^
 
가끔 '홀로 산행'을 감행할 정도로 대범해진 것도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놈의 불치병 '길치'가 두려움이었어요.
 
최근 '무의도 국사봉'은 공포의 끝판이었죠.
 
조금만 친절했더라면 어땠을까?
 
어쩌면 홀로 산행을 하지 말라는 경고장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그날 이후 걷기 장소 급 변경)
 
겉보기엔 운동깨나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저질체력의 끝판왕입니다.
숨쉬기 외에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걷기'이니 짐작이 가시지요?
 
매일 걷고 당일 자정 전까지 포스팅을 하다보니 체력과 시간에 쫓기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정까지 포스팅 마무리한 후 답방, 답글 쓰던 중 코피를 쏟았어요.
찔끔이 아니라 펑펑 쏟아졌죠.
나중엔  핏덩어리가 목으로 넘어가더라구요. 잊고 있던 피 비린내를 다시 맛보게 되었어요.
그날부터 답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자려고...
 
그런데도 꾸준히 찾아오셔서 댓글 달아주시는 이웃님들이 계셨지요.
복붙도 있었지만 그마저 정성이다 생각하니 감사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새 글이 피드에 올라오지 않아 놓치고 지나가는데도 여전히 방문해주신 이웃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응원의 글을 남겨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하나집사님 그리고 내 영혼의 친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제가 뭐라고...

100일 동안 걷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감사해요~
흑흑~

 

 
간혹 질문을 하십니다.
진짜 매일 만 보씩 걷는게 맞냐고요.
 
왜 저를 신뢰하지 않는걸까 오히려 궁금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땀으로 만들어진 만보, 거짓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죠.
 
만보 걸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물어오셨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은 못하겠지만 가장 궁금해하시는 '다이어트'와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확실히 효과는 있다'입니다.
 
저는 키가 굉장히 크고 마른 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살이 찌고 싶었는데 만보 걷기를 할수록 살이 빠졌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몸무게를 재는데 그때마다 '오늘은 몸무게가 늘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지요.
단 500g만 빠져도 실망을 하고 그런 날은 다른 날보다 더 많이 먹으려고 애쓰고 덜 움직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100일 동안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걷기''살이 빠진다'입니다^^
 
저에게 자극 받으셔서 '만보 걷기'를 실천 중인 이웃님들 모두 응원합니다~^^
 

2023년 계획은 '열심히 살지 말자'였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어요. '바쁨'은 7월까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원래 계획했던 대로 열심히 살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시 은둔형으로 돌아가려구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보다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려볼 생각입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해서 어느 날 다시 열심히 살 수도 있겠지만요^^
 

 

 

[하루 만보 100일 걷기]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댁 내 모두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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