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백수의 자유를 누려야 하는데... 공공기관의 가을 프로그램 기웃대다가 욕심 사납게 여기저기 신청해 놓은 프로그램들에 치이게 생겼다.
하지만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그 중 탈락한 프로그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또 다른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으로 치유를 반복하는 중이다.
그 가운데 도서관에 가야만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덕분에 본의 아니게 도서관 출입이 잦아졌다.
이번주는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를 쓴 이권우 작가의 책을 읽어야 한다. 읽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싶은 착한(?) 학생의 마음이랄까?^^
대출할 책을 찾은 후, 새로 온 책도 둘러보고, 잡지도 훑어보며 나름 도서관 안에서 열심히 놀거리를 만들었다.
사람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정갈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는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읽고 계시고, 이제 막 하교한 학생들은 학원 교재로 보이는 문제집을 펼쳐놓고 문제를 풀고 있다.
평일 오후, 동네 도서관은 대여섯 명의 주민들 차지가 되었다.
그런데 가슴 벅찰 만큼 신나지 않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서 그런 거라 자체 진단을 내렸다.
비오는 날에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황톳길 맨발 걷기도 재미있을 테고, 하나개 해수욕장 갯벌 걷기는 또 얼마나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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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 . . 바람이 무서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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