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을 이어주는 9월의 뜨거운 햇살은 오늘도 순순히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부천시에서 운영하는 도심 속 실내 식물원 '부천 호수 식물원 수피아'에서 쉼표를 찍기로 했다.
휴관: 매주 월요일(휴일인 경우 다음날)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이용시간: 하절기(3.1~11.30)10시~18시
동절기(12.1~2.28)10시~17시
입장료:성인3,000원/청소년2,000원/어린이1,000원
=가는 길=
지하철- 지하철 7호선 1번 출구에서 438m
버스- 37번, 87번, 53번, 59-1번
승용차- 부천시 조마루로 16(상동호수공원)
주차요금- 24시간 운영/ 10분당 200원
문의 032-327-5777
2021년 12월 준공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는 430여 종의 식물과 테마온실, 카페, 쉼터 등을 갖춘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부천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럼,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로 쓔슝~^^
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정성 들여 가꾼 각종 식물들이 뿜어내는 푸른 향기로 가득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생성되는 행복 호르몬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식물 보며 힐링하겠다고 갔는데 맨 먼저 한 일은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ㅎㅎ
일단 카페인을 충전한 후 식물원 구경하기로 했다.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자, 자리를 확보했는지부터 물었다.
카페 외 식물원에서 들고 다니며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 된단다.
사람이 많아 구석진 빈자리 찾아서 자리 찜해놓고 그제야 커피 주문 성공~^^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식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계절 감각 잃지 않고 때 맞춰 저마다 피고 지는 순리를 따르고 있다.
다른 식물원에서 본 적 없는 '벌집생강'
멀리서 봤을 때는 핫도그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벌집생강'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그러고 보니 벌집처럼 겹겹이 쌓인 노란색 외형엔 물인지 꿀인지 모를 액체가 담겨 있고, 서양난 같은 꽃이 한두 송이씩 피어있다.
한 걸음 뗄 때마다 처음 본 식물들이 대부분이어서 걸음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번엔 이름도 독특하고 생김새도 독특한 생강과의 '토치징가(불꽃생강)'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토치징가' 이름표를 보며 '마징가'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름이 낯설어서 어떻게든 연관성을 지어서 외우려다 보니 마징가를 소환하게 된 것이다.
섬세하게 감싼 붉은 꽃잎은 마치 해바라기를 닮았나 싶다가, 덜 핀 꽃송이를 보면 칸나를 닮기도 했다.
하얀 겹장미 수십 송이를 묶어 꽃다발을 만든다면 아마도 이런 모양이지 않을까 싶다.
이름표엔 '꽃누리장나무'로 표기되어 있는데, 검색창에서 본 꽃과는 모습이 사뭇 달라서 정확한 이름인지 잘 모르겠다;;
여러 온실과 식물원을 다녔지만 바나나가 이렇게 많이 달려있는 나무는 처음 본다.
초록 색깔의 커피 열매도 수피아에선 풍년이다.
어린왕자를 소환해야 할 것 같은 바오밥나무는 식물원 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있는데, 누구든 바오밥 나무를 봤다면 가장 먼저 어린왕자가 떠올랐을 것이다.
카페 2층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스카이워크를 걸어 식물원을 한 바퀴 걸을 수 있다.
키 큰 나무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으며 난간을 둘러싼 다양한 덩굴 식물도 구경할 수 있다.
처음 보는 파파야 꽃.
꽃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뻐서 당겨서 찍었다^^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는 다른 곳에서 본 적 없는 다양한 품종의 식물들이 많아 마음의 쉼표가 필요할 때 가볼 만한 곳이다.
이번엔 테마 온실로 가보자.
퀘이커 앵무새 등 조류 4종과 거북이, 도마뱀, 카멜레온 등 파충류 그리고 장수풍뎅이 등이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난 도마뱀이 가장 무서워쓰엉~;;
때늦은 더위에 계절이 거꾸로 가는가 싶었는데, 자연의 시계는 조용히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이럴 땐 꼭 마음의 쉼표를 찍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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