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인천 가볼만한곳]뜨거운 가을 마중 I 상아산 - 관모산 - 인천대공원 - 인천수목원(10km)

문쌤 2023. 9. 7. 23:33

9월이 되자마자 문 앞에서 준비하고 있다가 짠~ 하며 들어오는 '가을'이 아닌 줄은 일찍이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는 마당에 한여름 못지않은 땡볕으로 머뭇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가을이 얼마만큼 와 있는지 궁금하여 오랜만에 인천대공원으로 향했다.
가을 마중 나가보자, 쓔슝~^^
 

 

 
일주일에 한 번씩 인천대공원에 다녀와서 포스팅한 적 있는데, 어느 블친님께서 "인천대공원이 우리 동네에 있는 것처럼 익숙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인천대공원뿐 아니라 둘러싸고 있는 상아산, 관모산을 비롯해 인천수목원까지 여러 차례 다닌 덕분에 지금은 가장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은 인천대공원 일대를 걸어볼 생각이다.
 
<상아산 - 관모산 - 인천대공원 외곽 - 인천수목원>
 
남문에 위치한 어린이 동물원 오른쪽 길을 택했다.
이 길은 상아산과 관모산 일대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성지같은 길이기도 하다.
 

역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거의 다 나은 거나 다름없지만 상처 난 발의 감염이 우려되어 맨발로 걷고 싶은 걸 참느라 혼났다^^
 

새로운 것은 설렘이 있고 익숙한 것은 편안함이 있다.
몇 차례 다닌 덕분에 걷는 길은 여유로웠다.
 

상아산(해발 151m) 도착.
동물원에서 출발한 후 30분 만에 상아산에 도착했다.
 
상아산 정상에서 맨발로 앉아있는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동물원에서부터 맨발로 걸었다며 내려갈 때 맨발로 걸어보라고 내게 권했다.
 
아,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혹시 모를 감염 우려로 오늘은 자중하기로 했다.
 
 

상아산과 연결된 관모산으로 가는 길이다.
고운 흙길이어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금연 1년 = 1,642,000원 절약 ^^
 
관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에는 이렇듯 건강과 관련한 현실적인 정보가 많다.
 

관모산(해발 162m) 정상 도착.
 
관모산 오를 때마다 정자에 사람들이 많아 한 번도 앉아본 적 없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자리가 비었다.
산에 오른 후 처음 갖는 휴식 시간이다.
 

오늘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인 '푸른 하늘의 날(정식 명칭: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이다.
마치 축하하려는 듯 하늘은 더없이 맑고 쾌청하다.
 

관모산에서 맨발로 걸을 때 발이 아파서 움찔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들 편안하게 잘 걷는다. 맨발 걷기 이력이 붙어서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은 걸까?
 

각자의 방법으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다음엔 나무 그늘에 누워 무념무상으로 쉬어가고 싶다.
 

길가엔 보라보라한 맥문동이 눈 맞춰달라고 살랑거린다.
 

옜다~! 눈맞춤^^

 

 
 

미스트가 분사되는 그늘막엔 한낮의 태양을 피해 쉬고 있는 사람들로 꽉 찼다. 실제로 미스트 근처에 서있으면 열기가 내려가서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런 아이디어 너무 좋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어울정원(어울꽃길).
 
꽃길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원두막은 인기가 많아 비어있는 곳이 없다.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 아래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니, 이만하면 가을 소풍으로 놀다 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아닐까?
 

황화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며 금빛 그라데이션을 그린다.
 

 

 

꽃을 못 본 지 오래되어 눈에서 진물날 것 같았는데 원 없이 보게 되다니~
 
인천대공원은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 김창완/ 너의 의미 中 -

 
햇빛이 내리쬐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스모스와 오랜 밀담을 나눴다.
 

 

 

일찌감치 가을을 예감한 조롱박과 수세미가 고운 옷을 입고 주렁주렁 매달렸다. 햇빛과 바람과 양분을 잘 먹고 자란 귀한 티가 나는 아이들이다.
 

한낮의 더위는 물러날 기세가 아니지만 자연의 시계는 시나브로 가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나 역시 인생의 그 길을 걸어가는 중이다.
 

기나긴 여름 동안 붉게 타오르며 기세를 뽐내더니 이제 서서히 저물 모양이다. 하지만 여전히 꽃망울을 터트리며 시선을 사로잡는 배롱나무에 매료당하고 말았다.
 

장미원 분수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뿜어내는 향기를 기억하려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장미'라는 이름 앞에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할까?
 
장미원에서 반나절 앉아있으면 몸에서 장미향이 날 것 같다.
 

이제 인천수목원 장미문으로 들어가 보자~!
 

가을이 어디쯤 왔는지 알고 싶거든 인천수목원 식물들에게 물어보자^^
 

ps.
리라이브 편집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올릴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 올려본다.
두 군데 NG 있음 주의~^^
(굳이 변명하자면 무료 회원은 편집의 자유가 없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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