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프로그램 중 평소 관심 갖고 있는 수업을 신청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듣고 있는 중이다.
수강생들은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도서관 또는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
선생님은 수업할 때마다 평균 3권 정도 도서를 선정해 주는데, 그럴때면 어떤 수강생은 노트에 적고 또 어떤 수강생은 휴대폰으로 찍는다.
나는 노트에 적고 휴대폰으로도 저장했다. 그래야 안심이 된다^^
그런데 웬만한 추천 도서는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
휴대폰으로 찍고 노트에 적는 나이든(?) 사람들과 달리 젊은 사람들은 도서관 앱 '리브로피아'에서 예약하는 발 빠른 기민함으로 도서를 선점했다.
나는 평소 도서관에서 새 책이 들어왔다는 알림톡이 오거나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급할것 없어 일부러 산책 삼아 도서관까지 걸어다닌다.
그러다 보니 앱에서 '도서 예약'이라는 걸 해 본 적 없다가, 책 제목 알려주자마자 그 자리에서 예약하는 옆사람을 보고 살짝 긴장했다.
나도 나름 발 빠르게 행동하긴 했다.
서점까지 가는 수고를 하지 않고 쿠팡으로 도서를 주문한 것이다.
서점에서 시식하듯 책 구경하며 이 책 저 책 한 번씩 펼쳐보는 재미를 포기한 채 말이다.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수업 시간이 되었다.
역시나 3권의 도서를 추천 받았다. 휴대폰을 꺼내며 살짝 옆사람을 흘겨보니 벌써 앱을 켜고 도서를 검색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예약을 걸었다.
그렇게 도서를 선점하기까지 단 몇 초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수업이 끝난 후 예약한 책을 가지러 열람실로 향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며, 저들과 경쟁해서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쿠팡으로 주문을 해야할까 서점에 갈까 고민하다 리브로피아 앱을 켰다.
도서를 검색했더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근 도서관 이름이 뜨는 게 아닌가.
머릿 속에서 전구가 반짝 켜지는 느낌이었다.
멀리 서점에 가지 않고도, 쿠팡으로 주문해서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곧바로 이웃 동네 도서관으로 출발했다.
혹시 그 사이에 누군가 대출을 했거나 예약을 걸어뒀으면 어쩌나 걱정되어, 이동하는 동안 예약이란 걸 해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할 거야'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옆동네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혼자 기분 좋아서 헤벌쭉했다.
남들이 봤으면 '왜 저러나' 싶었을 것이다.
오늘의 운세가 좋았을까?
청구기호를 뽑고 드디어 원하는 책을 찾았다.
와우~ 이정도 수고로 원하는 책을 찾았으니 오늘은 수지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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