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도서관에서 필사적으로 필사하기<羽毛山>

문쌤 2023. 1. 11. 22:20


시간이 애매할 땐 도서관만 한 곳이 없다.
집 근처 도서관엔 원하는 책이 없어서 국제도서관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특이하게 계단을 활용하여 다양한 외국 서적이 있는 도서관이다.
영어책이 가장 많고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원서가 있으며 어린이 그림책부터 일반 소설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곳이다.
물론 일반 도서 및 정기간행물도 있다.

심심하니까 필사를 해볼까?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한 필사는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필사도 일종의 마음 공부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동물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처음 보는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검색해서 찾아보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상적인 대화 정도 가능한 어쭙잖은 실력이라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봐야 알 수 있다.

왜가리를 본 기억조차 없는데 苍鹭(왜가리)를 찾고 있다.(잊어버리진 않을듯ㅎㅎㅎ)

이래 봬도 난 필통이 있지^^
볼펜 두 자루와 샤프펜슬 그리고 화이트와 지우개.

이 정도면 언제라도 공부할 자세가 되어있다는 뜻 아닐까? ㅎㅎㅎ
(인형 달린 볼펜은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설문지 작성 후 받은 것이다.)


필사하던 중 잠깐 쉬면서 찍어봤다. 필통 자랑 하려고


필사하는 사람들이 왜 필기구를 신경 써서 고르는지 알겠다.
평소엔 '펜이라는 게 잘 써지면 되는 거 아냐?' 했는데 몇 페이지를 계속 쓰다 보니 불편한 점이 드러났다.

두꺼우면서도 미끄러지듯 써지는 볼펜으로 글씨를, 특히 한자의 경우 획순이 많은 글자를 쓸 경우 서로 뭉개진다. 써놓고도 잘 모르겠어서 화이트로 지우고 다시 쓴 글자도 여러 번이다.

전에 중국어 쓸 때는 이 볼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땐 볼펜에 대한 불평이 없었거든.
아니다.
필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더니 그동안 눈치 못 챈 불편사항이 드러난 것이다.

(아직 필사에 입문하지 않음.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계속 연습 중임)


필사하는 동안 앞자리는 세 번 바뀌었다.

학생, 잘 자요~ 먼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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