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신동재의 크로스오버.
god의 '어머님께'를 자전적 이야기로 불렀다.
스물넷 서울깍쟁이 아가씨
시골 깡촌으로 시집 왔네
매일 새벽 올린 제사상에
할매 할배 병수발까지
시누들의 대리효도
모두 그 아가씨
몫이었네
예쁜 이름 석 자 다 버리고
아름이 상미 동재 엄마
그 삼 남매 또 어찌나 별난지
하루 건너 속 뒤집어놓고
망가진 손 타버린 얼굴
예쁜 청춘 가버렸네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고
눈물도 흘리고
열다섯 때맞춰 찾아온 내 중2병
늦은 밤 집에 가기 싫었었고
쌓여가는 부재중 전화 무시했었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어
처음 해본 일탈 내 어린 맘에
밤공기에 취해 모든 게 완벽했었어
그런데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
아들놈 찾아다닌 어머니
화가 나서 엄마가 창피해서
왜 이렇게 나왔냐고
난 소리쳤어
근데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었어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었어...
시골로 시집간 어린 새색시의 고단한 삶도 보이고
중2병 아들의 일탈에 가슴 철렁했을 엄마의 모습도 보인다.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었어...'
이 대목에서 신발을 한 짝만 신은 줄도 모르고 아들 찾아 뛰어다녔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마주한 철없는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고, 노래 부르는 신동재 눈동자가 촉촉해지는 걸 보면 저절로 코끝이 찡해온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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