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모으는 사람]

[음악을 모으는 사람] #13. 어머님께

문쌤 2023. 1. 21. 00:13

 

소리꾼 신동재의 크로스오버.

god의 '어머님께'를 자전적 이야기로 불렀다. 

 

 

스물넷 서울깍쟁이 아가씨

시골 깡촌으로 시집 왔네

 

매일 새벽 올린 제사상에

할매 할배 병수발까지

시누들의 대리효도

모두 그 아가씨

몫이었네

 

예쁜 이름 석 자 다 버리고

아름이 상미 동재 엄마

 

그 삼 남매 또 어찌나 별난지

하루 건너 속 뒤집어놓고 

 

망가진 손 타버린 얼굴

예쁜 청춘 가버렸네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고

눈물도 흘리고

 

열다섯 때맞춰 찾아온 내 중2병

늦은 밤 집에 가기 싫었었고

쌓여가는 부재중 전화 무시했었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어

 

처음 해본 일탈 내 어린 맘에

밤공기에 취해 모든 게 완벽했었어

 

그런데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

아들놈 찾아다닌 어머니

 

화가 나서 엄마가 창피해서

왜 이렇게 나왔냐고

난 소리쳤어

 

근데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었어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었어...

 

 

출처: JTBC 뮤직

 

시골로 시집간 어린 새색시의 고단한 삶도 보이고

중2병 아들의 일탈에 가슴 철렁했을 엄마의 모습도 보인다.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었어...'

 

이 대목에서 신발을 한 짝만 신은 줄도 모르고 아들 찾아 뛰어다녔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마주한 철없는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고, 노래 부르는 신동재 눈동자가 촉촉해지는 걸 보면 저절로 코끝이 찡해온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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