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 詩 김춘경
그대,
잘 계시는지요.
보고 싶다고 말하지도 못한 채
긴 겨울이 바람처럼 떠나갔네요.
어느새 또 봄입니다.
그리운 뒷동산엔 얼어붙은 심장이
아직도 찬바람으로 불어대지만
계절은 벌써 꽃피는 봄이라 합니다.
올 봄에는 꽃이 피면
향기로운 꽃나무에 날아들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가 소식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보고 싶은 이 마음을
그대,
혹여 바람결에 봄 편지 날아가면
그대 역시 그리워하고 있다는 한마디
봄바람 흠뻑 취한 꽃향기에 담아
답해 주실 수 있겠는지요.
이 봄,
봄꽃이 다 질 때까지
바람 부는 쪽에 기대어 서서
줄곧 그대를 생각하며 기다릴게요.
그대만을 그리워하며...
남쪽엔 벌써 봄꽃이 피었다며 매화 사진 찍어 봄소식을 전한 이가 있다.
우리 동네에서 매화꽃 찾기엔 너무 성급해서 보내온 선암사 매화꽃에 마음이 녹았다.
이제 추운 겨울 동안 기다린 비발디 사계 中 <봄>을 들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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