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인천 장수천에서 만난 버들강아지 & 광대나물 꽃

문쌤 2023. 3. 6. 23:05

남쪽지방에서부터 시나브로 찾아올 봄인데 오늘도 성급하게 봄마중 나가본다.
인천수목원의 꽃소식을 자꾸 전해 들으니 안 갈 수 없다.
 
하지만 오늘은 월요일 정기휴무일이라는 거~^^
 

인천대공원에서 그동안 안 가 본 길에 발자국 꾹꾹 남기며 한 바퀴 걷고 다시 장수천으로 향했다.
 
내 눈에는 비밀의 숲길같은 느낌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길이다. 
지난달 이곳에서 이른 봄꽃 찾아보려다 실패했는데 경칩인 오늘은 그래도 뭔가가 피어있지 않을까 싶었다.
 

버들강아지와 광대나물 꽃을 봤지만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계속 걸었다.
6km를 더 걸으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이라는 표지판을 만났다.
 
계산을 해보자.
나의 걷기 친구이자 감성이라곤 1도 없는 운동 코치 같은 헬스앱은, 평지인 인천대공원을 1km 걸을 때마다 12분 걸렸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처음과 똑같은 속도로 걷는다는 가정하에 소래습지생태공원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다는 것이다.
 
어이쿠~ 너무 무리다.
인천대공원 한 바퀴 걸은 것만 해도 벌써 1시간인데 욕심부리지 말자.
 
음~ 그래도 한 번도 안 걸어본 길이라 궁금하다. 조금만 걸어볼까?^^
몸과 마음이 서로 타협점을 찾았으니 서로에게 미안함은 없다. 
 

아직 겨울색이 짙은 곳이지만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면 그림 같은 산책길이 될 것 같다.
여유롭게 걷는 사람들을 보니 삭막한 풍경마저 평온해 보인다.
 

꽃눈을 감춘 개나리가 장수천을 따라 빼곡하다.
금방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여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걷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선물할 것 같다.
 

입체적인 물방울 무늬의 벽화.
이런 건 또 처음 보는구만~ ^^
 

'인천 둘레길'
'인천 종주길'
 

음~ 그래요,
알겠어요.
지금 걷고 있어요~^^

 

오늘처럼 따뜻한 날엔 무조건 걸어야 한다.
지나가다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스크 벗고 크게 숨 쉬며 걸으니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다리를 지나 나무 액자가 있는 벤치에서 일단정지.
 
 
버들강아지와 광대나물 꽃을 보러 다시 되돌아가자!
 

솜털이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 살짝 만져보니 손끝에 닿는 보드라운 감촉이 너무 좋다.
 

빨간 보석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광대나물꽃.
 
너무 흔해서 몰라봤다.
복수초나 봄까치꽃도 그렇지만 살면서 한번도 몸을 낮춰 눈 마주쳐본 적 없는 꽃이어서 그런지 낯설게 다가온다.
 

덤으로 찍은 큰 개불알꽃에서 이름을 개명한 봄까치꽃.
군데군데 피어있고 더러는 벌써 꽃이 떨어져서 사진 찍기에 참 까다로운 아이.
일주일 정도만 더 기다리면 서로 앞다퉈 피겠지?
 

담벼락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어린 쑥은 뽀나쓰~!
 
 
 
ps.

봄꽃 사진 몇 장 얻는 대신 옷을 잃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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