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매화 & 생강나무

문쌤 2023. 3. 11. 01:48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 한 김에 여러 개의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이 사진 역시 [하루 만보 100일 걷기]에 사용했는데 재활용했다^^

(누구는 이런 걸 '날로 먹는다'고 하던데... 큼큼~ )

 

 

멀리 남산타워도 보인다... 아, 너무 흐려서 잘 안 보인다;;
 

박물관 내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박물관 오솔길은 규모가 작지만 마치 숲 속을 걷는 느낌이다.
 

박물관은 벌써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꺼번에 핀 매화 덕분에 이 근처는 매화 꽃향기가 바람결에 흩어진다.
덕분에 은은한 향기에 취해 멀리서도 매화꽃을 찾게 만든다.

 

'화무십일홍'이라더니 벌써 떨어진 꽃잎이라니...
 
안~돼~!!!
 

 
 

산수유라고 확신하고 가까이 갔는데 생강나무였다^^
산수유와 같은 시기에 피어 항상 구분이 안 가는 꽃인데 오늘 생강나무만 보니 확실히 구분이 된다.
 

박물관 뒤편에서 만난 매화.
예쁘니까 한 번 더 찰칵~!!!
 
매화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벤치에 앉았다. 까치와 참새와 비둘기가 제 집인 양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얼마나 목청이 좋은지 모두 소프라노로 노래를 한다.
 
꽃그늘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한 번씩 바라봤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은 화투를 치고, 혼자 앉은 사람은 독서 중이다. 친구관계로 보이는 노년의 두 여인은 집안 이야기가 오간다.
 
화투는 매번 할머니가 이긴다. 그러나 돈이 오간 것을 못 봤다. 물었더니 치매예방으로 치는 거란다.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진지하다. 
"광박으로 가자"
화투 모르는 나로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나 이번엔 할머니가 진 것 같다.
 
느리면서도 나직한 속삭임, 합창단인양 지저귀는 새소리, 은은한 꽃향기, 가끔 머리카락을 스치는 한줄기 바람... 더없이 평온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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