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도 훨씬 지났다.
지난 3월 1일~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시와 그림이 있는 가족전'이 있었다.
시와 그림이 있는 가족전이라니...
인사동 여기저기 전시회 구경 다니다가 특별한 전시회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었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일반 전시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홍찬선 시인의 제 14집 <살아 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출판 기념회 및 황경숙 작가의 제6회 개인전이 있는 훈훈한 전시회였다.
언론인 출신의 홍찬선 시인은 <살아 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인사말을 통해 환갑의 시간을 지나오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적었다.
"나에게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환갑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열네 살 철부지 때, 쉰넷으로 서둘러 하늘로 여행을 떠나신 아부지가 맞이하지 못했던 그 환갑입니다.
스물일곱에 결혼해서 딸 둘, 아들 둘을 낳아 기른 뒤 쉰넷에 자퇴(자발적 은퇴)하고 일곱 해가 흐른 뒤에 맞는 환갑이라 생각이 많습니다
환갑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맞이할 새 삶으로 나아가는 첫발입니다.
부모님 울타리에 기대 살던 유소년기와 가장으로 한 가족을 책임진 장년을 마무리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2 인생의 설렘입니다.
환갑이 됐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평균 수명이 80 후반으로 늘어나고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환갑이 갖고 있던 뜻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환갑이 갖는 의미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즐거웠던 일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아쉬웠던 것은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로 삼는 삶의 중요한 마디입니다.
살아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온 뒤 만나서 기쁘고 아픈 추억을 만든 사람들과의 얘기를 시로 풀어봤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인생을, 함께 한 여러분들이 계서서 행복했습니다.
환갑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고 받으면서 보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100세 시대라고 떠들어대지만 환갑이 됐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 차례대로 인생의 통과 의례를 지내며 환갑을 맞이한 것은 축복이며 축하받을 일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전시회답게 두 딸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마침 시인 가족과 간단하게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짧은 대화 속에서 화목한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림보다 시에 눈길이 가는 건 아무래도 그림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렇다.
홍찬선 시인으로부터 직접 사인한 시집 <살아 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를 선물 받았다.
시집을 읽고 감상문을 메일로 보내라는 숙제를 받았는데 아직도 숙제를 마치지 못했다.
이 블로그를 통해 감사의 소회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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