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16. 2023 커피콘서트Ⅱ, 소리꾼 고영열<님을 그리는 노래> (ft.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한 달에 한 번씩 수요일 오후 2시에 커피와 함께 만나는 콘서트.

지난 3월 15일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리듬의 매력>에 이어 오늘은 소리꾼 고영열 <님을 그리는 노래>의 공연이 있는 날이다.

 

▶3월 15일(수)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리듬의 매력>

▶4월 12일(수) 고영열 <님을 그리는 노래>

▶5월 17일(수) 연극 <82년생 김지영>

▶6월 21일(수) 피아니스트 오은철 <LOVE LETTER>

 

도착하자마자 예매한 티켓 받고 커피를 받아 바로 공연장으로 입장~ 

(빠듯하게 도착해서 커피 마실 시간 없음~)

 

앞자리인 데다 피아노 건반이 보이는 위치라니... 너무 좋은걸? ^^

 

항상 예매 전쟁이긴 하지만 꽉 찬 공연장을 보면 매번 놀란다. 오늘도 빈 좌석  하나 없는 만석이다.

 

jtbc <풍류대장>에 출연한 고영열의 깊은 동굴 저음의 매력에 빠져있었는데 드디어 직접 영접하게 되었으니 속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적어도 소리꾼 고영열의 공연에서만큼은 한복 차림에 북으로 장단을 맞춰주는 고수가 등장할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는 게 좋다.

무대에 설치된 피아노 그리고 어둠을 이기는 조명 하나.

 

소리꾼 고영열이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 소리에 깜짝 놀랐다. 

'혹시 국악계의 아이돌?'

 

인사만 해도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지고, "안녕하세요"라는 말만 했는데 공연장은 떠나갈 듯 열기가 대단하다.

 

크로스오버 소리꾼 고영열

북과 고수가 아닌 직접 피아노를 치는 소리꾼으로 일찌감치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예술인이다. 작사와 작곡에 능하며 직접 피아노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의 공연은 당연히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공연 프로그램 중 상사곡, 달빛마중, 꽃잎이 내리던 그 시절, 이룰 수 없는 등 총 4곡은 고영열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귀여운 저 아이야

밤 되거든 문 열어라

달빛 좋아 떠도는 내님 돌아온다

문 열어 놓으면 

언젠가 님께서 달빛 따라 들어올라

아~ 내 사랑아 헤매지 말고서

내게 오오~

             달빛마중 中

 

 

서울 지하철 환승 작곡가, 박경훈

2023년 새롭게 바뀐 서울 지하철 환승 작곡가이며 우리나라 국악계 저작권 1위의 위엄을 가진 작곡가 박경훈이 함께 한 무대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빈틈없이 단정한 차림, 피아노보다는 회사 CEO가 더 잘 어울릴 것처럼 보이지만 섬세한 피아노 연주에 깜짝 놀랐다.

연주가 한 곡 끝날 때마다 수줍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은 차라리 순수해 보이기 까지 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의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과 박경훈이 만든 12곡의 오디오북 <사랑에 답하다>는 박경훈이 국악계의 쇼팽이라는 수식어를 뒷받침해준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 

행복

 

시노래 <사랑에 답하다> 12곡 중 '행복'은 커피콘서트 프로그램에 있는 곡이라 박경훈 피아노 반주에 고영열 노래로 직접 듣는 영광의 시간이었다.

 

앵콜곡도 센스있게 준비한 소리꾼 고영열.

들어도 신기한 그의 동굴 목소리에 푹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