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길댁 이효리 이전에 원조 소길댁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장필순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장필순의 1997년 5집 앨범 타이틀 곡인 조동희 작사, 조동익 작곡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도 여러 후배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다.
하지만 장필순의 허스키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부르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흔한 말로 '넘사벽'이다.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수많은 겨울들
나를 감싸안던 너의 손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엔
또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속에 조용히
찾아와 줘
널 위한 나의 기억이
이제는 조금씩
지워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힘겨운 어제들
나를 지켜주던 너의 가슴
이렇게 내 맘이
서글퍼질 때면
또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속에 조용히
찾아와 줘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하게 더운 날, 이 노래를 들으면 희한하게 체감 온도가 1도 정도 내려가는 걸 느낀다.
마치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을 조용히 풀어놓은 것처럼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추운 날 들으면 장필순의 목소리는 보드라운 솜이불이 되어준다.
위로가 되어주는 햇볕을 닮은 이불...
플레이리스트 순위에 들어있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노래하며 내 감정에 따라 체감온도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하는 마술을 부린다.
오늘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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