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7월의 멀리뛰기 메모장1(feat.곡성, 구례, 순천, 여수, 백야도)

문쌤 2023. 7. 17. 23:28
7월의 멀리뛰기(7.15~7.16) 
주어진 시간은 1박 2일,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기

 
#1.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비행기 탈 수 있을까?
자정이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기예보와 함께 공항에 안테나를 세웠다.
한번 펑크 내고 오랜만에 잡은 약속인 데다 휴가철이라 항공권을 일찍 예약했는데, 수시로 울리는 호우경보에 애가 타서 잠을 자는 둥 마는 중~ 
 

새벽에 공항 가던 중 결항 메시지를 받았다.

안 돼~!!!

 

 
차는 계속 공항을 향해 달리는 한편, 새벽 5시에 교통편을 알아보느라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다행히 KTX 예매 성공~
 

이대로 여수까지 달려보자, 쓔슝~!

 

#2. 섬진강을 달려보자,  '곡성 청솔가든'

섬진강 맑은 물은 온 데 간 데 없고 처음 보는 불어난 흙탕물이 빠르게 흐르자 살짝 무서웠다.
 
다행히 비는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해서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
 

허영만 작가의 식객에 등장하는 청솔가든 도착.
 

영업시간: 11시 30분~19시(음식은 18시까지 주문)
브레이크 타임: 15시~16시 30분
*참게수제비는 미리 주문 예약
 

비를 뚫고 온 손님들이 많아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수저집에 얌전히 있는 숟가락 젓가락에 별점 하나 추가.
 

TV에 소개된 맛집에 속은 경우가 많아 신뢰하지 않는 편이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참게를 갈아서 만든 참게수제비는 비 오는 날 속을 달래주기에 아주 좋았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음식이어서 맵거나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엔 다소 슴슴하겠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먹는 따뜻한 참게수제비 한 숟가락은 몸을 살리는 약이 되는 소울푸드다.
푸짐한 양은 청솔가든의 넉넉한 인심이다.
 
부추를 갈아서 만든 부추전과 된장에 넣어둔 깻잎장아찌는 리필을 부른는 맛이며, 직원도 너무 친절하다.

참게메기탕 맛은 말해 뭐 해~
너무 맛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믿고 싶다 ㅎㅎ
 
 
#3. 구례로 뛰어보자, '라플라타'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지만 후식은 당연히 먹어야지~^^
그러나 잠깐 비가 그치자 테이블 위에 차(茶)는 남겨두고 사진 찍으러 다니기 바빴다.
그동안 못 찍은 사진 원 없이 찍어보자~!!!
 

 
 

#4. 이번엔 순천으로 뛰어보자, '순천만 가야정원'

 

전재산 200억을 투자해 꿈의 정원을 일구는 '순천만가야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을 가지 않고 '순천만 가야정원'을 간 이유는 몇 차례 간 순천만 국가정원보다 순천만 가야정원의 스토리에 더 끌렸기 때문이다.
 
개인이 전재산을 투자해서 정원을 만들었다니 궁금하지 않은가.
 
잠깐 동안 모두 구경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광활한 부지였으며 현재도 정원 가꾸기가 진행 중이므로 입구 쪽만 구경했다.
 
땅부자 친구들에겐 청사진이 되었을 수도~ ^^
 
 
#5. 여수로 뛰어보자, 웅천부일식당

 

여수 웬만한 식당은 양념 게장인지 간장 게장인지 아니면 둘 다 나오는지의 차이일 뿐  대부분 게장 하나쯤은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허여멀건한 무 나박김치는 김치 하나 만으로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정도로 맛있었다. 리필은 필수~^^
 

여수 먹갈치 조림은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칼칼한 고춧가루 양념이 배어있어 입안은 개운하며 느슨한 위장을 정신 차리게 해 준다.
 
서대회무침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으나 어떤 식초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식당이 곧 단골이 된다.
대부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 있다는 말을 믿을 정도로 강하지 않은 식초  맛에 비린내 없는 뼈없는 서대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큰 대접에 참기름 한 바퀴 두르고 서대회무침을 적당히 올린 후 식탁 위에 있는 김가루통에서 원하는 만큼 김가루를 넣고 비벼서 한입 먹으면 순식간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먹겠어~!!!
 

 
#6. 백야도로 달려보자, '백야도 별빛바다펜션'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또다시 시작된 먹방.
 
삶은 꾸죽과 과일로 하루 마무리~ 
이 정도면 사육이지^^

 

다들 체력이 안 좋아 일찍 꿈나라행~

이른 아침에 이런 거(?) 연습하며 놀다가...
본격적으로 백야 동네 구경을 나섰다.
 

밤새 내린 비는 그칠 줄 모르더니 아침이 되자 조금 잦아들었다. 미풍에 바다 냄새가 실려와 코끝을 간지럽히니 안 나가면 후회할 듯~^^

여름을 닮은 화초와 허브로 가득한 정원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예뻤다.
주인 닮은 정원이다.

정감 있는 돌담 위에 핀 꽃은 주인의 손길로 오늘도 예쁘게 피었다.
 
잔뜩 흐린 날인데도 담장 너머 백야도 선착장에 묶인 배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비는 계속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아침이다.
 

아침은 안 먹는다는 데도 집에서 만든 누룽지와 비법 레시피로 만든 반찬이라며 앞에 들이밀면 안 먹을 수  없다.
한 그릇 뚝딱~^^
 
펜션 정원에서 허브 몇 잎 뜯어서 차 끓여 마셨더니 속이 따뜻하고 편안 편안~ ^^

정원에 허브 심은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은 센스쟁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