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 아픔을 함께하는 한편 재해 예방을 위해 각 지자체마다 예정된 축제가 취소되고 있다.
시흥시도 22일 연꽃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 3회 시흥 관곡지 연꽃 축제'가 잠정 연기되었다.
축제와 상관없이 잠깐 나들이 삼아 시흥 관곡지로 향했다.
연꽃 보러 관곡지로 쓔슝~^^
시흥시 향도유적 제8호인 관곡지는 조선 성종 때 좌찬성을 역임했던 강희맹(1424~1483)선생이 세조 9년(1463)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올 때, 남경에 들러 전당홍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곳이다. 선생의 사위였던 권만형 선생 가문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관리되고 있다.
관곡지는 개인 사유지이므로 유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관곡지 개방 시간
토~일 (하절기 10:00~19:00, 동절기 10:00~17:00)
맑을 거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비가 내려서 원하는대로 이동할 수 없었다.
사진 동호회 회원들 틈에 끼여서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정신없이 연꽃 사이를 걸어다녔다.
비가 내리는데도 일부러 시흥 관곡지를 찾은 이유는, 이웃님 블로그에서 본 전당홍에 반했기 때문이다.
좀 더 수려한 전당홍을 담고 싶었으나 이날은 이 전당홍이 가장 최선이었다.
지금껏 본 연꽃과 달리 하얀 꽃잎에 분홍색 물감을 콕 찍은 듯한 전당홍의 모습은 마치 고매한 정승 부인과도 닮았다.
연꽃테마파크.
연꽃 사이를 걸으면 진한 연잎차 향기가 맴돌았다.
비오는 날 대청마루에 앉아 우려낸 연잎차 마시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딱 그 느낌인데... 연잎차 없이 향기로 대신했다.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걸으면서 볼거리가 제법 많았다. 다만 비가 세게 내려서 여름 신발 신은 탓에 조심스러웠을 뿐.
빅토리아 연꽃이 뭐라고...
밤에 피는 빅토리아 연꽃 사진을 찍기 위한 자리 다툼, 흰뺨검둥오리가 휘젓고 지날 때마다 긴 쇠막대기로 다시 연꽃 배열...(나중에 빅토리아 연꽃 찾아보니 예쁜거 인정^^)
잠자리도 개구리도 빗물에 흠뻑 젖은 논도 평화로운 휴일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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