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투어>
인천종합관광안내소 - 보문사 - 석모도 수목원 - 외포항 젓갈수산시장 - 인천종합관광안내소
▶운행 시간: 매주 1회(금)/ 약 8시간 소요(09:30~17:30)
▶탑승 장소: 인천종합관광안내서(센트럴파크역)
▶이용 요금: 성인 15,000원/ 인천시민 12,000원
인천 투어버스 홈페이지(https://citytour.ito.or.kr/)를 통해 예약한 후, 금요일 아침 센트럴파크역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 석모도 투어 버스를 탔다.
가장 더운 7월 말이어서 예약 인원이 없어 운행 취소될 줄 알았는데, 총 27 좌석 중 맨 뒷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자리가 꽉 찼다.
9시 30분.
인천 도심을 빠져나간 투어 버스는 금방 강화로 들어섰다.
날씨가 좋아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투어 버스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설사 선생님은 "이렇게 맑은 날엔 북한 땅이 선명하게 보인다"며 방향을 알려주셨다. 설명을 듣고보니 날씨가 맑아서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잘 보이고 가깝게 느껴졌다.
시티 투어 버스는 약 1시간 가량 달려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도량인 보문사에 도착했다.
입장료(2,000원)를 내야하지만 시티 투어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한다.
보문사 경내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오르막 길이라니... 내리쬐는 7월 땡볕 아래 걷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마음을 비워야 발걸음이 가벼워질텐데 두 어깨에 욕심을 얹고 걸은 탓에 걸음은 점점 느려졌다.
아이쿠~ 올해 삼재는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ㅎㅎ
오백나한 - 천인대는 길이 40m, 폭 5m의 큰 바위로 창건 이후로 법회 때 설법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는데, 그 크기가 넓어서 천명이 앉을 수 있다 하여 '천인대'라 이름 붙였습니다. 오백나한은 2009년 와불전과 함께 천인대에 조성되었습니다.
진신사리가 봉안된 33관음보탑을 중앙에 두고 오백나한이 감싸는 형상입니다.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증득한 존자를 말하며, 해탈하여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보문사의 오백나한상은 모습과 표정이 모두 달라 각각의 개성적인 모습을 자유분방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나한님의 좌대에는 봉안에 동참하신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출처:보문사
나한의 표정이 모두 다른지 살펴보는 것도 보문사에서만 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다.
불심이 가득한 불자들의 모습을 조심히 한 장 담고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여름 한 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라 보문사엔 산수국이 한창이다.
꽃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왔다면 보문사에서 반나절 정도 유유자적 했겠지만, 단체 여행은 정해진 시간 탓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일행 중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을 올랐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이정도 계단쯤이야~ ^^
소원을 이루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산 하나를 오르는 것과 같은 높이의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드디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예비 자격이 주어진다.
계단을 올랐다고 해서 누구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로또를 샀다고 해서 모두 1등 당첨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손수건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기어오른 보람이 있다. 서해바다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가쁜 숨을 멈추게 했다.
불자는 아니지만 눈썹바위 아래 자리한 마애관세음보살 앞에 무릎을 꿇고 합장을 했다.
정수리에도 목덜미에도 등줄기에도 작열하는 태양이 내려앉았지만, 무릎 꿇은 채... 가능하다면 해가 기울도록 그렇게 있고 싶었다.
내려올 땐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고 계단을 내려왔다. 그제서야 어려운 과제를 마친 것 같은 편한 마음으로 보문사의 여름을 마주 볼 수 있었다.
한 보살님이 커다란 바구니에 바나나를 잔뜩 담아오셨다.
행사에 쓰려고 준비하셨는데 날이 더워서 많이 남았다며 누구나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하셨다.
마침 배고프던 참이었는데 잘됐다^^
절에서 먹는 바나나는 꿀맛이라지?
주차장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방금 바나나 한 개 먹었는데 밥이 들어가는걸 보니, 놀고먹는 백수가 체질에 맞나 보다^^
보문사에서 출발하여 10여 분 만에 석모도 수목원에 도착했다(13시 10분)
지난해 늦은 가을날 석모도 수목원을 구경한 적 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풍성한 초록과 다양한 꽃들이 수목원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동안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껴서 여툰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시티투어의 장점은 편리함, 안전함과 함께 전문 지식을 갖춘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석모도 수목원 내 전문해설사와 함께 수목원 데크길을 걸으며 나무 이야기를 들으니 한낮의 무더위도 조금은 수그러든 것처럼 느껴졌다.
석모도 수목원 생태체험관은 강화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 등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이들의 학습장으로는 아주 좋아보였다.
석모도 수목원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바로 몇 미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산수국 꽃길이다.
생태체험관을 나와 모두들 내려가고 있는데, 능소화가 방긋 웃는 걸 보고 뒤쫓아 갔더니 그곳에 키 큰 산수국이 피어 있었다.
꽃을 보며 황홀하다고 느낀다면, 아마 이런 상황이지 않을까 싶었다.
석모도 수목원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 조심스럽게 꽃길을 걸으며 길 양쪽에 핀 탐스런 꽃송이를 연신 휴대폰으로 찍기 바빴다.
팝콘처럼 만개한 산수국 꽃길은 끝없이 이어졌고, 홀린 듯 꽃길 따라 계속 걸어갔다.
사람들 모르게 저들끼리만 수줍게 피었다가 조용히 스러지다니... 정말이지, 혼자 보기 너무너무 아까웠다.
키 큰 산수국 사이에서 인생 사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일행들은 벌써 멀어지고 안 보였다.
산수국에 감탄하며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내려오니 일행들은 시원한 세족장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나는 산수국에 반해서 늦게 내려간 탓에 양말도 못 벗어보고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석모도 수목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다는데 왜 아무도 안 찍으시는지... ;;
인천 시티 투어 '석모도 투어' 마지막 여행지인 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에 도착했다(14시 50분)
젓갈 전문 시장답게 젓갈이 많았으며 기타 생선도 판매하는 시장이다.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싱싱한 생선과 젓갈을 사는 것도 여행의 묘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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