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포인트로 한 달에 한 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걸 안 이후로 살뜰하게 챙기게 된다.
물론 혼자 둘레길 걷기, 혼자 공연 보기는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혼자 영화 보기를 못하기 때문에 식구들과 동시에 영화를 예매했다.
미리 약속한 장소, 영화, 시간을 선택하고 바로 옆자리로 좌석을 예약하면 모두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오늘도 인천아시아드경기장 롯데시네마로 가보자, 쓔슝~^^
영화 <거미집>
개봉: 2023년 9월 27일
장르: 블랙코미디
러닝타임: 132분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1975년에 가요 45곡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는데, 송창식의 <왜 불러>는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이장희의 <그건 너>는 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이유로, 배호의 <0시의 이별>은 0시에 이별하면 통행금지 위반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지금 들으면 웃음이 나오겠지만 그땐 '검열'이 까다로워서 책, 영화, 노래 등 모든 예술 활동에 제약이 따랐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 당시 국민학교 다닐 땐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워야 했고 국기 하강식엔 아무리 바빠도 제자리에 서서 국기를 향해 경례를 했었다.
9월 27일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그런 상황이다.
영화감독인 김열(송강호)은 이미 완성한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문공부의 검열을 피할 수 없는 제작자 백 회장(장영남)은 반대하고, 출연 배우들 역시 불만을 토로하며 무슨 내용을 촬영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촬영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1970년 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답게 요즘 영화답지 않은 필름 느낌의 화면에, 김열 감독이 촬영한 영화 속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하고 더빙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과연 김열 감독이 문공부의 검열을 피해 영화 결말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또한 '영화 속 영화'가 어떻게 결말을 바꿨는 지도 궁금했다.
제목이 왜 <거미집>인지는 맨 마지막에서야 알게 되는 영화 <거미집>.
난해하다는 평이 많은 가운데 나는 결말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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