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공연을 여러 번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번번이 기회를 놓치다가 드디어 인천 공연을 보게 되었다.
대니 구 연주 들으러 가보자, 쓔슝~^^
인천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 선예매했던 9월 4일부터 설레던 공연이다.
커피콘서트는 매 월 세 번째 수요일 오후 2시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 전 혹은 공연 후에 커피(아메리카노 또는 카페라떼), 허브차를 1회에 한해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11월 22일(수) 블루스 디바, 강허달림 <LOVE>과 12월 20일(수) 윤한 <크리스마스 인 시네마>가 함께 할 예정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보수공사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커피콘서트가 열리는데 한결같은 무대 조명과 스모그가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니 구의 인기만큼이나 빈 좌석 하나 없이 객석이 꽉 찼다.
유튜브 영상으로만 본 대니 구를 직접 보게 되다니, 이거 실화??^^
공연 주제가 <집시 바이올린>인 만큼 피아졸라의 곡을 빼놓을 수 없다.
무대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대니 구는 Tango Etude No.3를 독주로 첫 번째 연주를 시작했다.
현란한 그의 연주는 이미 영상으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본 대니 구는 정말 밝고 준수한 청년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그는 꽉 찬 객석을 보며 "바글바글"이라는 단어를 쓰며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풀어주었다.
대니 구의 바이올린은 악기 소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들으면서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
특히 그는 바이올린만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몸짓과 얼굴 표정으로도 연주를 했다.
음악을 들으며 대니 구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열정적인 곡을 연주할 땐 줄이 끊어져서 놀랐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끝까지 연주를 이어나가는 그의 모습에 모두 웅성웅성~^^
특히 첫 자작곡인 <Will you be my home>를 부를 땐 매혹적인 목소리에 빠져들었는데, 모두들 마음에서 우러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걸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의 목소리엔 행복을 전해주는 마법이 있는 게 분명하다.
한편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한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축복처럼 찾아온 뮤지션'이다.
문쌤 블로그 중 [음악을 모으는 사람]에 '우리나라에 태어나줘서 고마운 사람'이라 칭찬받는 작곡가가 있는데, 박주원은 그와 버금가는 아티스트인 것 같다.
박주원 기타리스트는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영화 <러브픽션> 속 OST를 작곡과 연주를 직접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커피콘서트에서는 영화 <러브픽션> OST 중 <하이파 여인>과 <Sweet amore>를 직접 연주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감미로운 수요일 오후 2시의 음악 산책이라니,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ps.
이사 온 지 1년 반 남짓 되어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 지난 상반기 때 함께 공부했던 분을 공연장에서 만났다.
이제 나도 아는 사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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