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50 김민식PD의 자기계발<노후의 외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자>

문쌤 2023. 10. 21. 06:00

10월 19일 김포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리는 김포시민아카데미 강연을 듣기 위해 무려 두 달 전에 신청하고 손꼽아 기다렸다.(이국종 교수 강연도 신청했으나 아파서 못 감;;)
 

총 4강으로 구성된 김포시민아카데미는 1강 이국종 교수(8월 24일), 2강 염승환 이사(9월 7일), 3강 궤도 유튜버(9월 21일)에 이어 10월 19일 김민식 PD의 강연으로 구성되었다.
 

 

출처: MBCentertainment 내조의여왕 무한도전 까메오

김민식 PD를 살펴보면, MBC PD시절 <뉴논스톱>으로 2002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았으며 인기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했다.
 
요즘은 작가로 더 유명한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등 다양한 책을 쓴 저자이며, 유튜브에서도 좋은 강연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비가 내려서 더 일찍 서둘렀다.
김민식 PD강연 들으러 가보자, 쓔쓩~^^
 

 

신청할 때 조건(?)이 안 되어 강연을 못 듣게 될까 봐 살짝 걱정했는데 자리가 많이 비었다. 
 
요즘 도서관을 비롯한 관공서에서 하는 무료 강연 또는 정말 좋은 무료 공연은 희한하게 객석이 다 안 차는 경우가 많다.
 
주최 측에서 심혈을 기울여 강사와 공연을 섭외하여 비용을 지불하고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 강연 주제는 <노후의 외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자>다.
 
오라는 곳은 없지만 갈 곳이 많아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자발적 백수인 내겐 크게 와닿는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즐거운 일'이 분명 있을 테니 강연에 집중해 보자.
 

김민식 PD는 80년대 학번인데 강의실에 한 명쯤 있을 법한 괴짜 학생이었나 보다.
요즘 유명인으로 비유하자면 노홍철과 기안84를 섞어놓은 듯 하달까.
 
한양대 학생이지만 건국대 사이클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매번 색이 다른 양말을 신고 다니고 갑자기 전공과 다른 통번역대학원을 다니거나 하는 일 말이다. 
 
본인의 흑역사일 법한 대학 시절 사진과 처참한(?) 성적표까지 보여주며 강연은 시작되었다.
 
보통 강연을 들으러 다니면, 강연 시작할 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부터 그날 주제에 맞게 어떻게 마무리를 짓는지의 과정을 들으며 심적 변화를 느끼는 걸 좋아한다.
 
통통 튀는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진 김민식 PD는 역시 타고난 방송인이었나 보다. 강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 텐션을 유지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꼭 노후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어떻게 즐겁게 살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돈을 들여서 재미있는 일이 아닌 돈 들이지 않고도 세상엔 즐거운 일이 아주 많단다.
예를 들면 도서관 다니기, 무료 강연 들으러 다니기 등등
 
사실 조금만 관심있게 찾아보면 각 도서관마다 무료 강연이 넘쳐나고 각 공공기관마다 다양한 행사가 많다.
그런데 그런 방법은 내가 평소 잘하고 있는 것들이다.
좀 더 특별한 꿀팁은 없을까?
 
영어나 일어 또는 중국어 등 관심있는 외국어 회화책을 한 권 통째로 외우는 일을 권했다.

앞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일어 회화를, 중국어 회화를 줄줄 외우는 지난 노력을 강연장에서 증명해 보였다.

그의 똑똑함을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관심 있는 외국어 책 한 권 정도 외워보라고 권한 것이다.

책 한 권 외웠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보이는 경험을 할 거라고 했는데, 책 한 권을 외우진 않았지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미 알고도 남는다.
 

강연이 끝나면 으레 강사와 기념사진 촬영이 있는데 한 번도 찍지 않다가 오늘은 꼭 찍고 싶었다.

김PD는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모두 사진을 찍었다.

익살스러운 포즈 때문에 강연이 끝나고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가 권하는 '즐겁게 사는 방법' 중 모두 실천하고 있지만 단 한 가지 '외국어 책 한 권 외우기'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괜히 압박을 느끼며 '한 번 시도해 봐?' 하는 긍정의 회로를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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