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영국 <브리튼즈갓탤런트>에 출연 당시 휴대폰 외판원이었던 수줍은 폴포츠가 오페라를 부른다고 하자 다들 의아해했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2013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였으며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에도 출연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폴포츠.
드디어 그가 우리 동네에서 공연을 한다.
그럼 당연히 보러 가야지, 쓔슝~^^
내가 '맥도날드 다리'라고 부르는 심곡2교와 청라블루노바홀이 너무 잘 어울린다.
청라블루노바홀 로비가 꽉 찼다.
청라블루노바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흐뭇한 광경이 아닐수 없다.
일찍 예매한 덕분에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모든 공연을 앞자리에서 보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작은 공연장이나 성악, 앙상블은 가급적 앞에 앉아야 자세히(?) 볼 수 있다.
클래식부터 칸초네,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소화할 수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공연에서는 <그대 그리고 나>,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로 부른다고 하니 너무 기대되었다.
다만 프로그램 순서가 조금 바뀌고 일부 변경되기도 했지만 LaLa의 Granada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현악 4중주 '코리아 모던 필 앙상블'과 함께 한 폴포츠의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바이올린 독주는 연주 잘하지, 사랑스럽지, 예쁘지... 연주자 이름이 따로 적혀있지 않아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다.
한편 소프라노 이은주와 폴포츠의 Verdi 오페라 La Traviata 아리아 '축배의 노래' 공연을 위한 퍼포먼스는 공연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소프라노 이은주에게 와인잔을 권하더니 갑자기 소주(사실은 물)를 따르는 게 아닌가.
폴포츠 본인 잔에도 가득 따라서 원샷했는데 그건 '축배의 노래'를 위한 퍼포먼스였던 것.
그동안 많은 La Traviata 아리아 '축배의 노래'를 들어봤지만 이렇게 정성(?) 들인 퍼포먼스는 처음 봤다.
우리나라와 친숙한 폴포츠지만 <그대 그리고 나>,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로 부를 때 너무 감동 많아 소름이 확 돋았다.
폴포츠가 아니어도 <그리운 금강산>을 들으면 왠지 모를 자랑스러움이 있는데 외국인이 한국어로 부르는데 그 감동이 오죽하겠는가.
마음은 이미 쓰러졌다^^
9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들었다.
모든 공연은 촬영 금지이지만 앵콜곡은 촬영할 수 있다기에 휴대폰으로 찍었다.
앵콜곡은 휴대폰 판매원이었던 시절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제 3막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불렀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청라블루노바홀이 그의 성량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공연이 끝난 후 로비에선 폴포츠 사인회가 있었다. CD를 구입하면 사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인회 줄도 길다. 보기 드문 광경이다.
요즘 강연장이나 공연장에 가면 기념사진 찍는 일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CD 구입해서 사인받기~^^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머리 좀 단정히 하고 찍을걸, 지금 보니 코난 친구 포비 같다;;
오늘밤 폴포츠의 Nessun Dorma 들으며 잠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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