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인천 가볼만한곳] 가을이 떠나갈땐 등산이 최고! 계양산 등산 코스(계양산성박물관 - 계양산 정상 - 계양산 장미원 - 계양산성박물관)

문쌤 2023. 11. 22. 06:00

11월 20일 월요일.
요가도 다녀오고 지난주부터 눈에 거슬리던 머리도 미용실 1번 손님으로 다녀왔다.
 
어랏! 
그러고도 시간이 남았다?
 
그럼 무얼 할까?
오랜만에 넷플릭스 영화 한 편 볼까 아니면 산책을 다녀올까...
 
매섭게 칼바람 불던 날씨가 다시 예년 기온을 되찾았다. 이런 날 가을 끝물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렇다면 오랜만에 계양산에 올라볼까, 쓔슝~^^
 

 
 

 

계양산 장미원에 주차한 후 올라가도 되지만 계양산은 계양산성박물관 옆에 있는 계양산 표지석에서부터 시작해야 왠지 정직한(?) 산행 같다.
 

이 길은 처음 오르는 길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돌계단 길이 어느 방향인지조차 몰라서 계양산 첫 산행 때 지레 겁먹었던 길을 이제야 오르는 것이다.
 
산에 안전바가 왜 있지? 했는데 잡고 올라가니까 훨씬 수월했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얕봐선 안 된다. 몇 걸음 떼자마자 금방 피로도 급상승!!!
요즘 걷기를 소홀히 한 탓이다^^
 

계단을 다 오르자 계양산에서 유명한 '나홀로 소나무'와 육각정을 만났다.
 
소나무를 더 돋보이게 찍으려면 반대편에서 정성들여 찍어야 되지만 이미 늦은 오후여서 인증 사진 한 장만 찍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 멀~~~ 리 오늘의 목적지 철탑이 보인다.

모르는 길을 운전할 때 일명 계양산 에펠탑인 철탑만 봐도 안심이 될 정도로 길치인 내게 심리적 위안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철탑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지만 늦가을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올라갔다. 
 
팔각정인 계성정(桂城亭)에 오르지 않은 건 식상해서가 아니다.

이때 이미 오후 3시 30분이 넘었고 5시까지 하산해야 해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하느재 쉼터에 도착했다.
하지만 쉬지 않고 바로 올라가기로 했다.
 
계양산 정상에 한 번 다녀온 경험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잘 알고 있다.

하느재 쉼터를 지나면 정상까지 이어지는 공포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하느재 쉼터 옆 계양공원 안내센터 쪽에서 올라온 젊은 사람들을 바짝 따라갔다.
10보 이상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걷는 그들이 가끔 웃음이 터질 땐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듣는 내게도 그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한 발 한 발이 천근만근인데 그들은 여유롭게 걷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못 가 뒤처지고 말았다.

그들이 입은 옷으로 봐서 인천시 소속 운동선수였는데 감히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올라가려고 했다니...
 
산에서 빨리 오르려고 경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라는데 내가 그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운동선수를 상대로 말이다.
 
더군다나 슬리퍼 신고 생수병 하나 들고 가는 젊은 여자에게도 추월(?)당했다;;
 

아서라, 쉬어가자.
 
그들을 떠나보내고(?) 벤치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며 미세먼지로 포장한 시내를 내려다봤다.
눈길을 끄는 랜드마크가 없다.
 

'500'
나처럼 불평불만 많은 등산 초보를 위해 누군가 친절하게 펜으로 적어놨다.
일종의 희망고문이다.
 

철탑 바로 아래에 있는 넓은 장소(?)에 도착했다.

처음엔 헬리포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정상 도착이다.
 

 
그!!! 런!!! 데!!!
하느재쉼터에서부터 그들 모르게 페이스메이커 삼아 같이 걸었던 운동선수들이 계양산 정상 아래에서 운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멋있다~!

이런 강철체력을 가진 선수들과 같이 걸으려고 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나의 도전에 웃음이 나온다^^
 

 

계양산 정상 도착~!!!
계양산 계단은 726 계단. 물론 비공식 숫자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양이,  마치 계양산의 주인 같다.
 

귀여우니까 한 번 더!!!
 

인천종주길 1코스 계양산 정상.
 
스탬프함을 보면 찍고 싶다.
가방을 뒤져 안 뜯은 티백을 찾았다^^

꾸욱~ 눌러보자.
 

'바로 여기네~^^'
 
팔각정과 표지석이 새겨져 있는 곳과 가장 비슷한 곳에서 저무는 해를 가리고 인증샷 찰칵!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면 재미없을 것 같아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지는 해를 따라 걸었다.
 

계양산 철탑에서 조금 내려가니 정식 헬리포트다.

반대편에서 봤던 곳은 H 표시가 없으니 헬리포트가 아닌 게 확실하다^^
 

인천종주길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모르겠으나 헬기장에서 여러 갈래길 중 '인천종주길' 팻말이 있는 길을 택했다. 그나마 안심되었다.
 

이 길도 만만치 않다.
낙엽이 많아 조심히 걸어야 했다.
 

노란 둘레길 마스코트.
아직 친하지 않지만 산에서 만난 친구 같아서 반가웠다.
 

익숙한 계양산 장미원에 도착했다.
지난 상반기에 청라 쪽에서 수업받다가 계양산 장미원 옆 건물이 완공하여 막바지에 이곳에서 수업을 받았던 곳이라 친숙하다.
 

생각해 보니 계양산 장미원에서 한 번도 '쉬엄쉬엄'을 못해봤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5시 땡~ 하자마자 퇴근한다는 전화를 받고 뛰다시피 계양산성박물관을 향해 걸었다.
 

계양산성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원래 계양문화회관 방향이었던 것 같은데, 두 길 모두 걸어본 결과 새로 생긴 이 길이 더 안전하고 걷기 편했다.

 

중앙분리대 같은 안전바. 
처음엔 낯선 등장에 당황했지만 손을 짚고 올라가니 편하고 좋다.
 

계양공원 안내센터는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무작정 계양산에 올라가겠다고 했을 때 맨 처음 알게 된 곳이기 때문이다.
 

계양산성박물관 도착~!!!
 

 

오늘로써 계양산 둘레길, 계양산 정상 등 '계양산'을 4번 다녀왔다. 이제야 아주 조금 계양산과 친해진 듯하다. 
'계양산은 어디가 들머리여도 좋다'는 말을 조금은 알겠다. 
 
내년엔 인천수목원 다닌 만큼만 계양산에 공을 들여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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