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라고 해서 여름에도 갈색일 수는 없다.
초록으로 일렁이는 갈대밭을 지나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시그니처인 빨간 풍차가 있는 곳으로 가보자.
쓔슝~^^
주차장 매 30분 당 300원
자전거 대여 2,000원(신분증 제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폐염전을 습지 생물 군락지와 철새 도래지로 복원한 '천연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공원의 총넓이는 350만 ㎡이며 그중 염전을 중심으로 관리하여 개방한 곳이 무려 66만 ㎡에 이른다.
빨간 풍차가 액자 속으로 들어오는 포토스팟을 만나면 언제나 감동이다.
지하철 환승 구역에서 벽에 걸린 이 사진을 보며, 이런 풍경이 실제로 존재할까 의구심이 들기까지 했다.
지금도 길치지만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방향 감각조차 없던 때, 그때도 여름이었나 보다.
한참을 걷고 난 후에야 만난 푸른 갈대밭과 풍차는 그야말로 벅차오르는 감동이었다.
포카리스웨트 CF 한 편 정도는 거뜬히 나올만한 풍경이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자~
가을, 겨울 걸었던 생각만 하고선 갈대밭에 발을 내디뎠다가 혼쭐났다.
긴 바지를 입었음에도 걸을 때마다 억센 갈대는 바지를 뚫고 마치 면도날로 쓰윽 베는 것처럼 다리를 훑었다.
일보 후퇴~
멀리서 보면 역시나 아름다운 풍경이다.
금방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잔뜩 흐린 날이어서 상상 속의 풍경은 아니지만, 따가운 햇빛을 가려주어 고마운 날이다.
4만 ㎡의 소래염전에서 하루 평균 400~1,200kg 소금이 생산되어 빨간 소금 창고로 옮겨 간수를 빼는 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하얗게 뒤덮인 소금밭일 때도 있고 소금 채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작업이 없는 날이다.
살짝 건들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예전 소금창고.
붕괴 위험 표시가 있지만 왠지 더 운치있어 보인다.
자전거 길에 해당화가 많다는 게 생각나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자전거 타고 가는 가족의 모습이 예뻐서 뒤돌아서 찰칵~^^
아, 꽃은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해당화 만발한 꽃길을 기대했건만, 그늘 진 곳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붓고 피어오른 한두 송이뿐 상상의 꽃길은 아니었다.
방울토마토 닮은 해당화 씨앗만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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