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부천 가볼만한곳] 1년을 기다렸어요, 소화 아씨(ft.부천중앙공원 06.28)

문쌤 2024. 7. 1. 06:00

1년 전, 동네 알아보던 차에 부천중앙공원 능소화의 빼어난 자태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런데 이웃님이 사진 찍은 한참 뒤에야 능소화 소식을 전해주었는데 하필 그때가 장마기간이었다. 
 
고여있는 빗물이 발목까지 차도록 퍼붓는 빗속을 뚫고 부천중앙공원에 갔던 때가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감을 새삼 느낀다.
 
그런데 내일부터 장마라고?
아~~
안돼! 
 
빨리 가보자, 쓔슝~^^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방문인데 부천중앙공원은 어쩌다 능소화 명소가 되었을까? 아니, 처음 공원을 조성할 때 왜 능소화를 심었을까?
 
요즘 지자체 별로 특색 있는 꽃을 심어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광객을 부르는데, 부천시는 혜안을 가졌는지 이미 오래전 능소화를 선택했다.
 

부천중앙공원에 능소화가 터널을 이뤘다.
 
입구부터 황홀~~
 
능소화는 가슴 설레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바라보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첫사랑을 만난 것도 아닌데, 이게 떨릴 일인가?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나 키우는 꽃이었고 평민이 키우다 들키면 곤장을 맞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능소화. 그만큼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이겠지.
 
조선시대 문무과에 장원급제한 사람에게 종이꽃을 꽂아 하사해주었는데 그 꽃이 능소화를 닮아 어사화(御賜花)라고 했을 정도로 예로부터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은 꽃이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닿으면 실명한다고 했는데 산림청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경우에 따라 재채기, 콧물, 가려움 등 알레르기 반응은 있을 수 있으나 실명을 유발할 정도로 심하지 않다고 한다.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아 너도 나도 서로의 카메라에 걸릴 수밖에 없다.
 
하얀 드레스에 하얀 레이스 양산을 든 여인,
마치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클로드 모네의 <양귀비 꽃밭>이 저절로 연상되게 한다.
 
"사진 함부로 찍으면 안 돼요!!"
 
사진 동호회에서 나왔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능소화 터널이 누구의 전유물도 아닌데... 너도나도 카메라에 걸릴 수밖에 없는데...
 

모델보다 더 예쁜 능소화는 여전히 햇빛 아래 반짝거렸다.

 

툭...
땅에 떨어진 꽃송이조차 가져가면 안 될 것 같다...
어떡하면 좋으니~^^
 

 
 

의자 위에 반듯하게 툭 떨어지진 않았을 테고... 누군가 일부러 모아놓은 것 같다.
 
루드베키아와 함께 있으니 서로 돋보이고 어여뻐서 한참을 쪼그려 앉아서 바라봤다.(사진동호회에서 사진 찍는다고 하길래 비켜줌)
 

세월이 가면
젊음도 시든다
 
그렇다고 모두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한때 한 시절 눈부셨던 기억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 꽃으로 핀다
 
능소화처럼
길게 늘어진
시간의 꽃으로
 
                       능소화/ 나태주
 

꽃바람도 좋지만 카페인 수혈이 필요해서 잠시 카페에 들렀는데, 2층에서 바라본 부천중앙공원의 모습도 나름 운치 있다.
 

그냥 가기 아쉬워 한 번 더 눈에 담으려고 다시 능소화 터널로 향했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능소화.
 
여름이 지나도록 피고 지겠지.
 
장마에 다 스러지려나...?
 
 
 
 
 

ps.
버킷리스트에서 '부천중앙공원 능소화 보기' 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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