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평화를 꿈꾸다, DMZ 평화의 길 강화 코스

문쌤 2024. 6. 25. 12:08

2024 DMZ평화의 길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우연히 정보를 접한 후 5월엔 김포 코스를 걷고 6월엔 강화 코스를 걷기로 했다.
 
최근 자유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 DMZ 평화의 길에 관심 갖게 된 걸 감사히 생각한다.
 
총 10개의 코스 중 오늘은 강화 평화의 길을 걸어보자, 쓔슝~^^
 

 
=DMZ 평화의 길 강화 코스=
운영기간: 5월 16일~11월 30일(7~8월 혹서기 미운영)
출발시간: 목, 금, 토, 일 오전 10시
집결 장소: 강화전쟁박물관 주차장
참가비: 1만 원
코스: 강화전쟁박물관~6·25참전용사기념공원~강화평화전망대~의두분초~철책선보도길~대룡시장~화개정원(5~6시간 소요) *사정에 따라 변경 가능
참가신청:https://www.durunubi.kr/dmz-course-view.do?crsIdx=IDX00000000000000011
문의:1644-1303(DMZ 평화의 길 안내센터)
 

코스 소개 | 파주 코스

대한민국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www.durunubi.kr

 

집결지(강화전쟁박물관)10:00

DMZ평화의 길 강화 코스 집결지인 강화전쟁박물관에서 조끼와 이름표 등을 수령한 후 버스에 올랐다.
일부러 신청자가 가장 적은 날 신청했는데 마침 날씨도 맑아서 좋았다.
 
첫 번째 코스인 6·25 참전용사기념공원으로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 'DMZ 평화의 길'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지난 2021년 'DMZ 평화의 길'이 처음 열린 후 비무장지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인데 한 번씩 다녀오면 잠시 잊고 지낸 안보와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6·25 참전용사기념공원

강화전쟁박물관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6·25 참전용사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이 길을 지난 적 있었는지 생각을 꺼내봤다.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지나갔더라도 무심히 지나쳤을 이곳에 6·25 참전용사기념공원이 있었다니...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6·25 참전용사기념비 앞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흰 장갑을 끼고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을 하며 잠시나마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삼엄한 철책선 안 초소에선 해병대 소속 모형 군인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깜빡 속을 뻔했다.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포즈인지 악수하자는 포즈인지 몰라서 내 느낌적 느낌으로 악수 한 번 했다~^^
 

6·25 참전용사기념비 앞에는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운 16개 국의 나라와 참전 부대가 새겨져 있어 더 숙연해졌다.
 
잊고 있었던 유엔군을 하나씩 읽으며 지나가다 뜻밖의 에티오피아를 보고 의아했다.
 

에티오피아는
'유엔이 강력한 집단행동으로
세계 평화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결의를 보이며
수송 장비를 다루는 데 있어
다른 유엔군보다
더 높은 숙련도를 높였다.

 
해설사 설명에 의하면 그 당시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 보다 더 잘 사는 나라였다고 한다.
 
 

월곶돈대&연미정

 

최근 북한오물풍선 살포로 인해 기존 철책선 도보길에서 연미정으로 변경되었다.
 
강화 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철책선 도보길을 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현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월곶진에 속한 월곶돈대는 남으로는 염하와 연결되고, 북으로는 조강을 통하여 서해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과거 서울, 인천, 연백 등지로 교통 할 수 있는 월곶나루가 있던 해상로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월곶돈대는 조선 숙종 5년(679) 강화유수 윤이제가 정비한 돈대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규모는 동서 폭 47m, 남북 폭 38m다. 서쪽 하단부에는 월곶진의 문루인 조해루를 복원하였다. - 월곶돈대 설명 참조
 

서해와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이 마치 제비꼬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인 연미정(燕尾亭).
 
연미정은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진 정자인데 그동안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2008년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해제되었다.
 
연미정에 앉아 바다에 비친 달빛을 보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연미정엔 원래 500년 된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그중 한 그루는 지난 2009년 강화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에 의해 쓰러졌다.
 
다행히 쓰러진 느티나무는 전문가에 의해 '강화 반닫이'로 제작되어 1점은 '강화역사박물관'에 또 다른 1점은 '강화소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1인 1대씩 나눠준 망원경으로 바로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먼 땅을 살펴봤다.
2km.
정말 가깝고도 먼 곳이다.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

평화를 꿈꾸는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적봉 평화전망대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역사적, 지리적 의미가 큰 장소여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에 있는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는 분단의 아픔과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중요한 기념물이기도 하지만 작사가 한상억이 강화군 출신이어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
 

망원경으로 본 북한의 모습은 어떨까?
걸어 다니는 주민, 자전거 타고 가는 주민...
 
몇 걸음 걸으면 닿을 위치다.

 

한국의 현대사와 분단 현실을 체감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대룡시장

최근 대룡시장 발길이 잦은 것 같다.
 
교동면 대룡리를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연백 군에서 피난 온 주민들이 고향인 '연백장'을 본떠 만든 재래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실향민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규모는 줄었지만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관광객이 증가하여 실향민들의 추억을 간직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곳이기도 하다.
 

화개정원&이성계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화개산(華蓋山 259.6m)은 조그만 섬에 우뚝 솟아 오른 모양이 마치 뚜껑을 활짝 벌려 놓은 모양이다. 
 
요즘은 백패킹의 성지로 알려져 많은 백패커들이 찾고 있지만 화개산 정상에 오르면 황해도 연백평야와 예성상 하구, 개성시의 송악산까지 보이는 산이다.
 

이성계는 반란 혐의로 강화도로 유배되었는데 화개정원엔 이성계가 끌려가는 모형이 재현되어 있다.
 
그런데 사진을 안 찍었다... 아니 못 찍었다. 
 

왜냐하면... 화개정원엔 스탬프 찍는 미션이 있는데 그동안 몇 차례 화개정원을 갔지만 한 번도 스탬프 미션을 해 본 적 없었는데, 열심히 참여하는 다른 일행들의 발걸음 따라 걷느라 이성계는 까맣게 잊어버렸다~ㅠㅠ;;
 

오늘도 화개정원 정상 전망대는 못 갔다.
전망대는 다음 기회에...
 

 
 

대신 스탬프 미션 성공 기념으로 강화쌀 받았다 ㅎㅎㅎ
 

마치며

DMZ 평화의 길 강화 코스를 마치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강화 특산물인 강화섬쌀과 소창 수건을 선물 받았다.
이런 선물을 기대한 건 아니데~~^^

 
느슨해진 생각을 가다듬고 의미 있는 걷기를 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안보와 자유를 새기는 뜻밖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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