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평화를 꿈꾸다, DMZ 평화의 길 김포 코스(한강하구~애기봉)

문쌤 2024. 5. 27. 07:15

외국인이 봤을 때 분단국가여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들여다보면 가장 평화로운 나라 대한민국.

평소엔 인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북한과 인접한 도시에 살다 보면 크게 와닿을 때가 있다.
 

DMZ 평화의 길

대한민국 정부는 DMZ에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접경지역의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DMZ 평화의 길을 추진합니다.

www.durunubi.kr

 

작년에 처음으로 'DMZ평화의 길'을 알게 되었고 꽤 오랜 탐색전을 거친 후  드디어 평화의 길을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5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며 총 10개의 코스가 있는데 출발지와 시간을 고려하여 김포 코스(한강하구~애기봉)를 선택했다.
 
DMZ평화의 길 걸어보자, 쓔슝~^^

 
=DMZ 평화의 길 김포 코스=
집결장소: 김포아트홀
코스 진행 : 김포아트홀(12:30) - 시암리철책길 - 애기봉전망대 - 거점소독시설 - 김포아트홀(17:30)
참가비: 만 원

 

집결지인 김포아트홀에서 문자로 받은 큐알코드로 출석 체크를 한 후 차량에 올라 서약서를 작성하고 나눠준 파란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했다.
 
서약서 내용을 보니 '군사시설 접근 및 사진 촬영 금지'라고 적혀있어서 아무래도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수 없는 점이 단점일 수 있겠다.
 
약간의 긴장감이 들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아래엔 한 겹으로 된 철책선, 한강 가운데 김포 관할의 섬인 독도(울릉군 독도와 이름이 같음) 그리고 건너편 일산.

강 위의 하얀 부표는 현재(3~5월) 해수와 담수 사이에서만 사는 실뱀장어 조업을 위한 표시라고 한다.
 
일산대교를 통해 자주 오가던 길인데 설명을 들으니 이젠 선명하게 들어온다.
 

원래 철색선이 두 겹이었으나 일정 구간은 없앤 대신 군인들이 다니던 길은 평화누리자전거 길로 사용하고 있다.

철책선이 두 겹인 지점에 들어서자 긴장감도 두 배로 상승했다.
 
 

오른쪽엔 철책선, 왼쪽엔 이제 막 모심기를 끝낸 김포평야가 펼쳐졌다.
 
높은 건물 없는 맑은 하늘과 넓고 푸른 논.

사진으로 남기면 좋으련만 규칙을 어길순 없어 눈으로만 담고, 담담히 걸었다.

4.4km를 걷는 동안 쉼터에서 DMZ 평화의 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 번째 쉼터에서는 불과 1km도 안 되는 곳에 북한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금방 걸어서 오갈 수 있을 것 같은 거리다.
 

버스를 타고 애기봉으로 향했다.

교동도에 간 적 있는데 그때처럼 신분증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진입했다.
 

1953년 휴정협정 후 북녘땅과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애기봉이어서 많은 실향민들의 눈물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실향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자 만든 전망대와 망배단.

1971년, 연말이면 이곳 등탑에 불을 밝혔는데, 애기봉 꼭대기에 설치된 탑은 군사분계선(MDL)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 트리에 불을 밝히면 23km나 떨어진 개성지역 주민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애기봉 트리’ 혹은, ‘애기봉 등탑’이라 했다.
 
그렇게 2003년까지 매년 연말이면 등탑을 밝혔으나, 등탑에서 비친 불빛이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라는 여론이 일며 남‧북 갈등의 원인으로 집중되면서 결국 켜고 끄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2014년 10월 16일 철거되고 만다. 등탑에 첫 불을 밝힌 지 43년 만이다.
- 시티21 참조 -
 
애기봉 평화의 종은 노후화된 성탄트리와 한국전쟁 희생자 유적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 등을 녹여 2018년에 제작되었다.
 
개방 당시엔 일반인도 직접 종을 치며 평화를 기원했으나 현재는 타종금지 팻말이 적혀있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조강전망대까지 올라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중간에서 내렸기 때문에 내려갈 땐 출렁다리를 걸으며 내려갔다.
 

112m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흔들다리.
 
중간쯤 걸으면 흔들거려서 살짝 무섭~;;
 

 

5월의 하얀 데이지와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소나무 건너 북한땅이라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김포아트홀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오늘 배웠던 DMZ 평화의 길' 퀴즈 맞혀 선물도 받고, 거점세척소독소에서 차량 소독 및 개별 손소독을 거친 후 차량에 올랐다.
 
애기봉은 일반 차량으로 출입이 가능(신분증 필수 지참)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고, DMZ 평화의 길 다른 코스도 신청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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