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인천의 포구와 부두를 지나 조미수호통상조약의 화도진까지, 인천둘레길 14코스(04.30)

문쌤 2024. 5. 10. 06:00

인천둘레길 13코스를 걷고 난 후 인천역에서 구갑룡산악회 회원을 만나 자연스럽게 길 건너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에 들를 때마다 자주 가는 식당이 있는데 오늘은 호들갑스럽지 않으면서도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가잔다.

어떤 조건을 갖춰야 '블루리본' 스티커를 받는지 잘 모르겠으나 '인천광역시 중구'에서 인정한 '자장면 맛있는 집'이라는 명패가 있는 걸 보면 자장면 맛은 유명한가 보다.
 

100년 역사의 오래된 식당, 그러나 깨끗한 내부와 친절한 직원들.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유니자장면, 삼선우동,군만두 시켰는데 자장면은 맛있다고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맛있고, 삼선우동은 그릇 밑에서 해물이 계속 솟아나는 마술을 부리는 줄 알았다.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ㅎㅎㅎ
군만두의 바삭함은 ASMR로 따로 녹음했어야 했는데 아쉬울 정도다 ^^
 
이제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둘레길을 걸어볼까?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14코스(04.30)
▶이동 경로:인천역 - 대한제분 - 북성포구 - 만석어린이공원 - 동일방직 - 동구보건소 - 화평동냉면거리입구 - 화도진공원 - 괭이부리마을 - 만석부두 - 화수부두 - 송현초교 - 수문통거리 - 동인천역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8.4km, 2시간 10분/ 실제 소요시간 12.2km, 3시간 28분(삼성A/S센터 포함)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인천둘레길 14코스는 13코스와 마찬가지로 인천역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13코스와 비교해서 약 두 배의 거리인 데다 14코스가 끝나는 동인천역에 주차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뉴트로(NEW+복고)감성 유행을 타고 대한제분 '곰'이 맥주와 가방 등 콜라보 덕분에 최근 더욱 유명해졌다.
 
대한제분 견학 프로그램 있으면 꼭 신청하고 싶다~^^
 

출처:CJENM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인천의 오래된 포구인 북성포구.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포구여서 생선 파는 가게나 식당이 있는 건 당연한데도 인적이 없어서 낯설었다.
생선 사지 않고 지나가려니 뒤통수가 가렵다~
 

혼자 걸었으면 아마 되돌아왔을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사진을 여러 장 넣었다가 고민 끝에 모두 삭제했다.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만석어린이공원을 지나 노동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삼화제분은 일본 나가사키 출신의 사이토 규타로에 의해 만석동에  설립한 정미소가 시초라고 한다. 
 
인천의 길은 모두 우리나라 생활, 문화, 역사와 직결되는 것 같다.
 

스탬프함이 있는 화도진공원에 도착했다.
 
화도진은 1882년 조선이 서양 국가와 맺은 최초의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었던 역사적 현장이자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올해 34회째를 맞이한 화도진 축제가 5월 10일(금)~12일(일)까지 북인천역 및 화도진공원에서 진행된다.)
 
 

두둥~!!!
갑자기 카드 영수증 등장???
 
화도진공원에서 스탬프 찍고 공원을 둘러본 후 골목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트랭글 보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아니라 구갑룡산악회 회원이 내 휴대폰을 떨어뜨린 것이다.
 
빠!!! 직!!!!!!!!!!!!!!!!!!!
 

 

둘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부랴부랴 A/S센터 검색해서 택시 타고 갔다.
 
이번 기회에 새 폰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놔~~
친절한 직원은 수리할 수 있다고 걱정마란다ㅠㅠ

 
30분도 안 되어 휴대폰 수리가 끝나고 29만원 결제 후 다시 택시 타고 화도진공원으로 이동~
 
이미 동력이 떨어져서 걷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면 다시 14코스를 걷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득불 걸어야 했고, 계획대로 오늘 인천둘레길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힘을 내자~!!!
 

구갑룡산악회 회원은 동인천역으로 먼저 가고 나는 수리한 휴대폰을 들고 나머지 구간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한번 충격받은 트랭글은 기억상실증 걸렸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다른 동네에서 맴돌았다.
 
이미 트랭글이 없으면 둘레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트랭글에게 의지하는 나약한 존재로 변해버린 내 모습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옛날, 그렇게 오래전 옛날도 아니지만 ... 암튼 30여 년 전에는 다른 지역 여행 가면 지도책 보며 운전했는데 언제부턴가 내비게이션 등장으로 더 이상 지도책이 필요 없고 점점 더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는 것처럼 길치이자 기계치인 내가 어느새 트랭글에 의지해서 둘레길을 걸었던 것이다.
 
나의 멘탈도 금이 갔는지, 화도진공원에서 괭이부리마을까지 골목으로 이어진 둘레길은 어느 순간 리본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서 겨우 도착한 괭이부리마을.
 
동화책 <괭이부리마을 아이들/김중미 작>의 괭이부리마을이 동화책 속 마을인 줄로만 알았는데 만석동 36번지를 괭이부리마을이라고 한단다.
 

화수부두 돌고래는 건너편에 있는데 둘레길 안내판은 길을 건너지 않고 왼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흐음~ 일단 믿고 가보자!!!
 

화수부두 빨간 등대를 지나 다시 걸어 나오면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여러 의미 있는 장소를 둘레길에 포함시키려다 보니 오히려 부작용도 있어 보인다.
 

수문통거리를 지나 3시간 23분만에 동인천역에 도착했다.

인천둘레길 15코스인 강화 마니산과 16코스인 옹진 장봉도를 이미 걸었기 때문에 오늘 14코스가 실질적으로 마지막 코스다.

오전에 13코스(2시간 16분),오후에 14코스(3시간 23분) 총 5시간 30여 분을 걸었다.
 
이로써 인천둘레길 16개 코스 걷기를 모두 마쳤다.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리라이브를 보니 역대급으로 엉망진창이다~^^ 내가 원하는 사진도 생성되지 않았다. 에피소드에 비하면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그동안 길치 따라다니느라 수고했다, 리라이브~
 

트랭글을 종료하자 '인천둘레길 - 코스북을 완성했습니다' 알람이 떴다.
 
2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총 64일 걸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외치던 내가 '하루 5,000보 걷기'하다가 '하루 만보 100일 걷기'로 진화하더니 '인천둘레길' 걷기까지 거듭 진화했다.

그동안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며 도파민 58,000배 뿜뿜이다~^^
 
늘 엄살 부리며 포스팅했는데 난생처음 둘레길 완주했으니 나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기념해야겠지?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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