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계양산 신록예찬, 인천둘레길 1코스(04.29)

문쌤 2024. 5. 7. 06:00

인천둘레길 코스북을 수령한 후 1코스 계양산을 걸었던 날이 정확히 2024년 2월 20일이다.
하지만 길치이자 기계치인 내가 처음 트랭글 앱을 설치하고 고군분투하던 날이자 동시에 첫 둘레길 걷기인데 겨울비가 내려서 화려하게(?)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코스대로 정확히 걸어서 스탬프 도장은 찍었으나 트랭글에서 배지가 생성되지 않아 언젠가 다시 걸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묵혀둔 때가 되었다.
 
인천둘레길 1코스 배지 받으러 가볼까?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1코스(04.29)
▶이동 경로:계양산성박물관 - 임학정(임학오거리) - 정수수목원 - 고랑재고개 - 목상동 솔밭쉼터(스탬프함) - 피고개 - 중심성 터(귀룽나무 쉼터) - 징매이고개 - 계양산장미원 - 계양근린공원 - 계양산성박물관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7.4km, 3시간/ 실제 소요시간 7.92km, 3시간 8분(휴식 포함) / 실제 운동시간 2시간 40분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계양산이나 계양산 둘레길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인천둘레길 1코스는 공식적으로 계양산성박물관에서 시작하므로 오늘도 역시나 계양산성박물관에서 트랭글과 리라이브를 켜고 출발~^^
 

인천둘레길과 인천종주길은 겹치는 구간이 많아서 둘레길과 종주길을 한번에 인증하는 이웃님들이 있으나 나는 그 정도로 멀티가 안 되기 때문에 인천둘레길 따라 걷는다.
 

2월엔 질척거리는 계양산을 걸으며 불편했는데 불과 2개월 사이에 새로 야자매트가 깔렸다.
질척거리지 않아 좋으나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계양산성박물관에서 출발한 지 15분 만에 임학정에 도착했다.
야자매트는 임학정에서 끝이 났다.
 
임학정은 길이 여러 군데여서 어디로 가든 걷는 즐거움이 있을 텐데 난 여전히 둘레길만 걷는 중이다.
 
인천둘레길 코스를 완주하는 날 이후로는 계양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볼 생각이다.
 

임학정에서 '산불예방' 현수막 쪽으로 내려 가면 인천둘레길로 가는 길이다.
 

2023.09.12 촬영한 임학정

 
지금은 '인천둘레길' 표지판이 눈에 띄는 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불과 반 년 전에는 초행길인 사람 눈에는 얼른 띄지 않는 곳에 부착되어 있어서 당황했었는데 이만하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보여진다.
 

야생 동, 식물을 위한 청수 물웅덩이는 만개한 노란 꽃송이에 가려져 안 보일 정도로 황매화가 피었다.
그냥 지나칠 뻔했으나 황매화가 예뻐서 눈으로 담고 휴대폰으로도 담았다.
 

신록으로 가득한 계양산에 노린재나무가 하얀 꽃송이를 가득 매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거렸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수수한 풍경이 좋아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50m 앞에서 우회전입니다"
 
아는 길이어서 트랭글을 보지 않았으나 전에 듣지 못한 안내를 계속 알려왔다.
마치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비슷하다.
 
멈춰 서서 트랭글을 살펴보니,
옴마야~ 트랭글이 확실히 똑똑해졌다.
 
길 위치를 사진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일행들에게 내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인천둘레길 1코스 스탬프함이 있는 목상동 솔밭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어느 단체에서 둘레길 스탬프를 찍고 있었다.
 
처음 스탬프를 찍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희열이 느껴지는데 아마 저들도 같은 마음이겠지?
 

처음 계양산 둘레길을 걸을 때 목상동 솔밭에서 둘레길 방향을 잃었다. 
 
지금은 다행히(?) 눈에 들어오도록 둘레길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으니 다행이다.
 

목상동 솔밭에서 1km를 걸어 피고개에 도착했다.
은근히 오르막이어서 계양산 둘레길 중 그나마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돌탑에 오늘도 무심히 돌 하나 올리고 단문 소원도 빌었다.
 

인천둘레길 2코스이자 서행랑길과도 겹친 구간이다.
서해랑길 리본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사라졌다. 리본을 매달던 자원봉사자의 수고를 직접 봤기에 그들의 정성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
 

작년에 수업을 받았던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빡세게(?) 그러나 즐겁게 수업받던 때가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계양산 장미원 입구는 샤스타데이지가 환영하고 있다.
곧 장미의 계절이 다가오지만 장미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전에 한껏 예쁨 받는 중이다.
 

장미는 열심히 꽃봉오리를 올리는 중이고 시원한 분수와 이규보 선생의 시가 계양산 장미원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평상에 앉아 카페인과 당을 충전하며 쉬어가기로 했다.
 
평상에 앉아서 시원한 커피 한 모금 마시는데 깜짝 놀라서 앗! 하고 큰소리를 낼 뻔했다.
 
놀랍게도 매일 블로그에서 보는 사람이 내 앞을 지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인천둘레길을 자주 걷는 사람이다.
 
그녀의 블로그를 보며 인천둘레길 걷기를 시도할 용기를 갖게 되었고 그녀가 걷는 길을 따라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둘레길을 걷고 싶은데 길치여서 도움을 받아볼 요량으로 댓글을 남겼는데 답글을 주지 않은 채 매일 둘레길을 걷던 사람이다.
 
이제 두 개 코스만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모른 척해 준 게 어쩌면 내가 용감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 준 그녀의 큰 그림이었을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끼리 모여서 둘레길 걷는 건 여전히 서운하다.
 

계양산 장미원 느티나무 숲길을 걸을 때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감탄하며 걷는다.
 
예전엔 인천둘레길이 계양문화회관으로 안내되었으나  '계양 三代길'로 새롭게 바뀌었는지 트랭글에서 배지가 생성되지 않았다.
 

'계양 三代길'을 걸으면 계양공원 안내센터로 이어졌다.
 

고운 흙길이다.
일부러 황토를 깔거나 마사토를 뿌린 인공적인 길이 아니어서 좋다.
 
역시나 이곳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조만간 이곳에서 맨발걷기를 해 볼 참이다.
 

인천둘레길 1코스 시작점인 계양산성박물관에 도착하며 1코스를 마쳤다.
다행히 트랭글과 리라이브가 열일한 덕분에 배지도 생성되었다.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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