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Chat gpt 배우기 외 평범한 일상 이야기

문쌤 2024. 7. 19. 06:00

Ep.1 Chat gpt 배우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일찍이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쓴 책 제목이다.

지금도 여러 버전으로 회자되고 있는 걸 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대단한 문구인 것 같다.
 
나 역시 이를 응용해서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로 바꾸며 긍정회로를 돌리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놓치면 영원히 도태될까 봐 부지런히 쫓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중 궁금했던 Chat gpt와 Vrew를 이용하여 쇼츠 제작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주어졌다.

워낙 기계치여서 프로그램 접수 전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교육장에서 내 컴퓨터(시력이 안 좋아서 큰 모니터 사용)가 아닌 노트북을 접하고 보니 그 얄상한 행색이 낯설어 한동안 마주하기도 어색했다.
 
'어떻게 적응할까...'
 
차라리 도망가고 싶었다.
 

운전과 컴퓨터는 가족에게 배우는 게 아니라지?

평소 컴퓨터 관련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우리 애들한테 비굴하게 배워야 했는데, '인천 밸류업 크리에이터 교육'에선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설명을 놓치거나 못 알아들어 조용히 손 들면 선생님들이 1:1로 가르쳐주니 고맙고 또 미안했다.
 

처음 보고 듣는 Vrew도 알고보면 쉽고 재미있었고, 내친김에 현장에서 쇼츠 제작해서 제출하고 집에서 혼자 숙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쇼츠,
별 거 아니네~^^

괜히 쫄았잖아~~

 

 

Ep. 2 결혼식
아는 지인이 딸 결혼식을 강남에서 했는데 신랑 측 친분으로 연예인이 와서 축가를 불렀다며, 다른 중요한 일정으로 축의금만 전달하고 예식장에 직접 가지 않은 것을 두고 전화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리곤 며칠 전 30년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또 강남에서 있었다. 
 
강남에 있는 호텔에서 하는 결혼이니 얼마나 화려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지난번 딸 결혼식을 치른 지인도 온다고 해서 이번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무조건 참석하기로 했다.
 

테이블에 하객 이름이 적혀 있고 테이블 위 식기며 생화 모두 화려했다.

오늘의 메뉴가 적힌 리플릿이 은접시 위에 놓여있는 건, 중국에서 모 사장님 자녀 결혼식 이후 처음 봤다.
 
내가 앉은자리는 웨딩 연주자들이 바로 보이는 곳.
 
낭랑한 플룻 소리가 너무 좋다~^^

연주자를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죄다 아는 지인들이어서 촌스럽다고 할까 봐 조용히 귀 호강만 하는 걸로ㅎㅎ~^^
 

장성한 자식 둔 부모 입장에서 참 여러 의미로 생각이 많은 날이었다.
 
 
Ep.3 그림 그리는 할머니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통째로 내게로 오는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어서 참 좋아한다.
 
실제로 한 사람과 대화를 하면 단편적이나마 그 사람의 서사를 알게 되고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10 문장도 말하지 않는 날도 있지만, 말이 고프면 한 달 동안 할 말을 단 몇 분만에 모두 쏟아낼 때도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그늘에서 이젤을 세워두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만났다'라기보다는 '내 눈에 들어왔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방해될까 봐 조심스럽게 다가가 뒤에 서서 그림 그리는 모습을 조용히 감상했다.
 
백발의 짧은 헤어스타일, 짙은 하늘색 매니큐어를 한 멋쟁이 어르신.
붓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했는지,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지, 수채화만 그리시는지, 야외 스케치는 일주일에 몇 번 나오는지, 전시회도 하는지 등등
 
그림은 못 그리지만 관심이 있어서 궁금한 사항을 여쭤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맥락 없는 질문 외에도, 미술도구를 장만해준 아들 자랑부터 지도교수에 대한 존경심까지 어르신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부려서 사진을 찍었다.
 
어? 그런데 아무리 봐도 머메이드지 속 그림은 소래습지가 아니다. 
 
궁금해서 여쭤보니 며칠 전 고향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리는 거라고 하셨다.
 
그림 문외한이라 눈으로 본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는 게 어려워 보이건만, 배운 지 몇 년 안 된 어르신의 붓놀림은 초록으로 물든 고향 마을이 화폭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Ep.4 장마엔 방콕
지난번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연필로 대충 스케치만 한 사진 한 장 덜렁 올린 채로 발행되었다는 걸 저녁 즈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옴마야~!
너무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뭐 늘 그렇듯 덜렁대서 그런걸 어쩌겠는가~^^ 
 
'수정' 이런 거 없이 그냥 눈 딱 감고 모른 척 하며 버티기로 마무리~ ㅎㅎ
 

종일 폭우가 쏟아진 날, 반성하는 의미로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 얌전히 방콕하며 붓과 놀기로 했다.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선물이야'


어차피 휴지통에 버려질 낙서같은 그림에 좋아하는 글귀를 욱여넣었다.

지나간 일에 후회하지 말고
오지 않은 일에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글귀가 참 마음에 든다.

 

내친김에 숙제도 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성실한 학생이다~^^
 

스탬프까지 찍고 나면 대충 완성~
 
방랑벽이 있는지 자꾸 밖에 나가고 싶다.
 
하지만 창밖엔 여전히 장대비가 쏟아지고... 
 
아, 오늘은 밖에 나가기 글렀다.
 

밖에 나가길 포기하고 이번엔 머메이드지에 귀여운 단발머리 소녀 그리며 놀기~
 

그림을 '인물사진' 모드로 찍으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켰는데, 
 
어랏?
 그림 속 인물도 구분한다.

배경은 사라지고 소녀만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뭐지?
 

 
 
단발머리 소녀가 제법 똘망똘망하게 생겼다~^^
 

오늘은 방콕 하며 성실하게(?) 놀기~^^
 
 
Ep.5 백만 년 만에 뒤풀이 참석

뒤풀이 재미있었는데...
 
왜 사진이 없는겨??????????
 

 

그럼 간단히 글로 적어볼까?
 
같은 생각을 갖고 있거나 하다못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마음 맞추는 일, 일명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특히 공연 보기가 취미인 사람을 만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인데, 그래서 인천에 있는 공연장의 기획력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일은 거의 드물다.
 
하지만 20대 청년이 인천 공연장에서 느낀 점을 풀어놓을 땐 '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싶어서 무척 반가웠다.

마침 나와 같은 학과 출신이어서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코드가 잘맞아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똑똑한 젊은 아가씨가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기를 응원하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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