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아니다.
저기압일 땐 고기도 물론 좋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제일 좋더라.
요즘 줄임말이 유행인데 오죽하면 누죽걸산이라고 하지 않나.
누죽걸산 -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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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니까 자꾸 꾀가 나서 '나'와 '또 다른 자아를 가진 나'가 싸운다.
평소라면 소파와 한 몸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100일 걷기 챌린지]중이므로 따뜻한 유혹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일단 나간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100일 걷기 챌린지]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걷기 운동할까 말까로 고민을 하다니... 정신력이 문제야 ㅠㅠ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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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다
오늘은 버스나 지하철마저도 타지 않고 동네를 걸었다. 평소 안 가던 길로 걷다 보니 있는지조차 몰랐던 예쁜 꽃가게와 작은 카페도 눈에 들어왔다.
다리가 바쁘면 경치를 못 보고 눈이 바쁘면 걸음이 느려진다더니 딱 그랬다. 늘 다니던 길, 다니던 가게들이 익숙해져서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면, 새로운 동네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걸음은 점점 느릿느릿... 이건 걷는 것도 안 걷는 것도 아녀!
다시 방향을 돌렸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으나 일단 비가 내리지 않으니 산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말하는 산은 높은 산 아니고 낮은 동산 정도다.
늘 보던 길, 나무... 그리고 평소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던 운동기구가 오늘따라 눈에 딱 들어왔다.
공원에도, 산 중턱에도 심지어 아파트 안에도 설치되어 있는 운동 기구들...
저런 운동 기구로 운동이 될까 하는 의심을 했던 적도 있었다. 젊었을 때 말이다.
물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저런 운동 기구'라고 폄하하던 존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중 걷기'라는 기구 위에 발을 올려놓고 말 그대로 공중에서 걷듯 앞뒤로 걷는 기구에 올라가 몇 번 움직였다가 '파도타기' 운동 기구로 옮겨 이번엔 허리도 한 번 돌렸다가 금세 또 다른 '워밍암' 운동 기구로 옮겨 팔도 몇 번 돌리는 게 다였다.
이것마저도 평소엔 관심 없다가 허리나 어깨가 아플때만 살짝 관심가진 게 다였다.
하지만 오늘은 '저런 운동 기구'가 평소보다 더 쓸모 있어 보였다.
어제 본 유튜브 덕분이다.
솜씨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맞다. 동네 어디에나 다 있는 운동 기구를 두고도 다른 걸 찾는 사람은 결국 그곳에서도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전국 어디에나 다 있는 운동 기구를 정작 기구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사용 방법 외 활용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 나 역시 발만 앞뒤로 움직이거나 팔만 대충 움직였던 것 같다.
이 영상 외 공원 운동 기구와 관련한 영상들을 살펴보니 연장 탓할 일이 전혀 아니었다.
공원에 있는 몇 가지 운동 기구만으로도 훌륭하게 재활 효과를 볼 수 있고 각자 신체 조건에 맞게 운동도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오늘 걷다가 맞닥뜨린 운동 기구는 이전에 마주쳤을 때와는 좀 달랐다.
이전엔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얼굴을 튼 사이 정도? ^^
공원 운동 기구 활용하는 여러 유튜브 영상에서 배운대로 따라 해봤다.
학습 효과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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