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결혼식이 많은 달이다.
친구들이 모두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자식을 둔 부모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첩장 받는 횟수가 많다.
9월엔 두세 건이던 결혼식이 10월이 되니 5건으로 확 늘었다.
다른 자식들은 알아서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일사천리던데 우리집 자식들은 감감무소식이다.
다 큰 자식들과 같이 살다보니 매사에 부딪혀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집에서 쫓아내든지 해야겠다.ㅎㅎㅎ
오늘은 남편 고등학교 친구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신부입장 전 아빠와 딸의 모습을 유심히 봤다. 꽃처럼 예쁘게 키운 딸 옆에 선 아빠 눈동자가 촉촉했다.
딸은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밝은 표정이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부럽다. 진심으로...
결혼하는 딸에게 / 詩 김명숙
어느 먼 우주에서
날아온 씨알 하나
마르고 척박한 곳에 떨어져
안간힘으로 잎 틔우고
뿌리내려
가지마다 연둣빛 꿈의 조각들
어느덧 만발했네
수줍고 환한 빛깔로
은은하고 감미로운 향기로
이제 너,
누구의 가슴에 꽃으로 피려느냐.
하고픈 말들
숨겨둔 말들
잡지 못한 손과
안지 못한 마음의 무거운 장벽을 뚫고
떨어진 눈물 한 방울
가슴을 적신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어쩐지 민망하여
잘 살라는 당부의 씨줄과
행복하라는 날줄의 염원을 엮어
너 가는 길 융단으로 깐다
하나의 우주가 또 하나의 우주를 만나
오직 하나의 행성으로 출발하는 아침
곱고 찬란한 햇살 사방에 내려
가도 가도 웃음꽃 피는 여정이기를
순간이 영원으로 빛나는 기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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