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50일차. 걷기도 배워야 한다? 맨발걷기 7가지 방법

문쌤 2022. 11. 4. 23:29


갈수록 흙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몇 날 몇 달 몇 년 동안 흙 한번 밟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발은 사람의 몸이 흙과 만나는 최일선 통로입니다.
발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고,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정신도 더욱 건강해집니다.
맨땅 걷기가 그 시작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中에서

 



매일 2만보는 기본으로 걷는 사람, 등산하기 위해 매일 등산복으로 중무장하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 집 근처 공원을 걷는 사람들...

그들이라고 다른 운동에 입문해보지 않았을까? 여러 가지 운동을 접한 후 최종 목적지가 '걷기' 혹은 '마라톤'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구기 종목은 다른 사람들과의 호흡을 중요시한다면 걷기,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다. 걷기는 명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 분야에 전문가라면 좀 더 그럴싸한 이론으로 설득하겠는데 쌩초보다 보니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걸으면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신체 건강은 당연한 것이고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없애는 수준을 넘어서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걷는 동안, 어떤 날은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한다.

익숙한 길을 걸을 땐 내가 걷는 게 아니라 '발'이 스스로 걷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발'이 스스로 걷고 있으니 머리는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된다. 반면 처음 가는 낯선 곳에선 '발'이 주춤한다. 머리는 아무 생각이 없다. 오직 잘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나 같은 경우엔 무조건 해 지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그놈의 밥 밥 밥!!!) 처음 가는 동네나 관광지를 가게 되면 걷기 시작 전부터 "얼른 집에 가야지"라는 생각뿐이다.

워낙 길치다보니 길을 잃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자책을 하며 걷는다.

"나는 왜 여길 와서 고생을 하는 걸까..."


맨발 걷기의 기적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반납 날짜를 정확히 지킨 적이 없어서 그랬을까?
도서 대출 담당 직원이
"반납 날짜를 일주일 연장해 드릴까요?"
하고 물었다.

"예? 아니, 괜찮아요. "

담당 직원의 '진짜?'라고 묻는 듯한 의심 가득한 눈빛을 모른 척했다.

'이번엔 기필코 제 날짜에 반납하리라...'



책을 읽다 보니 맨발 걷기의 기적 이전에 나온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먼저 읽었어야 했다.

먼저, 작가 박동창의 이력이 특이하다.
1990년 헝가리 대우은행을 설립을 시작으로 폴란드 은행 인수 등 금융인으로서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어느 날 몸에 이상 신호가 켜져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때 맨발 걷기를 접하고 치유하게 되었다.
그 후 금융인이 아닌 맨발 걷기의 개척자로서 맨발 걷기의 경이로운 치유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6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최초의 맨발걷기에 관한 책을 펴낸 후 2016년 7월 30일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 '무료 숲길 맨발걷기로의 초대' 프로그램인 '맨발걷기 숲길 힝링스쿨'을 개설했다.

2018년 12월에 '맨발걷기 숲길 힝링스쿨'이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러 등록되었고 최근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로 개편되었다. 좀 더 체계적으로 맨발걷기의 확산을 위한 조직과 체계를 갖추기 위함이다.


맨발걷기의 1편이라고 할 수 있는 《맨발로 걷는 즐거움》은 맨발 걷기를 해야 하는 이유와 치유 효과에 주력했다면 《맨발걷기의 기적》은 콜레스테롤, 당뇨, 간 등 각종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맨발 걷기를 통해 치유한 체험담을 적은 책이다. 그래서《맨발걷기의 기적》 정식 책 제목은 두달 안에 아픈 곳이 나아지는 맨발걷기의 기적》이다.


이 책에서는 맨발걷기 7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1. 두꺼비처럼 걷기
온몸에 힘을 다 빼고 또 양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스트레스와 고뇌를 다 내려놓고 천천히 걷는 걸음이다.
마치 두꺼비가 땅에 딱 붙어서 천천히 움직이듯 그렇게 걸으며 대지와 내가 하나가 되는 명상의 걸음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진다. 두꺼비 걸음을 통해서 몸의 전압이 3~6 볼트에서 0 볼트로 떨어진다.
몸속의 모든 활성산소가 발바닥과 대지의 접촉을 통하여 땅속으로 소멸한다. 혈관이 깨끗해진다.


2. 황새처럼 걷기
황새처럼 걷기는 1번 두꺼비처럼 걷기와 달리 어깨를 쭉 펴고 바른 자세로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자신만만한 걸음이다.
발꿈치로부터, 발허리, 발샅, 발부터 그리고 발가락 순으로 둥글게 접지하면서 자신만만하게 걷는 걸음이다.

자연스럽게 파을 앞뒤로 휘휘 내젓는다.
세상에 대한 자신감 회복의 선언이 되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뇌도 과감히 물리치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그런 힘과 자신감 그리고 신념으로 충만한 걸음이다.


3. 까치발 걷기
발의 뒤꿈치를 들고 발부리와 발가락 부위로만 걷는 걸음이다.
마치 까치가 꼬리를 사뿐사뿐 위아래로 흔들며 걷는 그럼 모습의 걸음이다.

발부리와 발가락에는 우리의 머리, 눈과 귀 그리고 가슴에 해당하는 반사구들이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까치발 걸음은 머리를 맑게 해 주고 눈과 귀를 밝게 해주는 걸음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까치발 걸음을 통해서 머리 쪽으로 혈류가 왕성하게 흘러 뇌의 기능이 활성화하고 숙면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4.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기
발가락을 하늘로 쳐들고, 즉, 발가락은 만세를 부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발바닥 중앙부위인 발허리로만 걸어, 발바닥 중앙에 지압 효과가 극대화하는 걸음이다.

즉, 걸음의 추진력이 다른 걸음들처럼 발가락이 접지하면서 대지를 끌어당겨 얻는 것이 아니라 발바닥의 발허리와 발부리 천장 부분이 대지를 잇몸으로 우물거리듯 한 모습으로 구르면서 얻게 되는 그러한 걸음이다.

발바닥 중앙에는 온몸에 연결된 주요 장기의 지압점들이 분포되어 있다. 심장, 폐, 간, 췌장, 위까지 모든 주요 장기가 발바닥 중앙에 다 분포된 것이다.
따라서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는 걸음'을 걷게 되면 주요 장기에 혈액을 왕성하게 공급하고 활발하게 기능하도록 촉진하는 걸음이다.


5. 주걱을 엎어 놓은 듯 걷기
발가락 전체를 다 오므려 다섯 발가락이 동시에 땅을 디디며 뒤로 밀듯 걷는 걸음이다. 발뒤꿈치와 오므려진 발가락 끝이 땅을 부여잡고 발허리, 발샅, 발부리 등은 아치처럼 둥글게 휘어진다.


6. 스탬프를 찍듯이 걷기
'스탬프를 찍듯이 걷기'는 틱낫한 스님이 "걷기 명상을 할 때는 발로 스탬프를 찍듯이 대지를 꾹구 눌러 가면서, 아름다운 지구를 음미하면서 걸으라"고 말씀하신 것과 관련 있다.

"나의 존재, 나의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인지하는 그런 깨어있음, mind fullness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걷기 명상이다"고 말씀하셨다.

스탬프를 찍듯이 걷는 걸음은 발바닥을 땅에 밀착시키면서 동시에 앞의 발가락들이 엄지, 검지, 중지 순으로 차례로 대지를 끌어당기는 그런 걸음이다.

지압의 측면에서 보면, 발뒤꿈치와 발바닥의 지압 효과는 물론 앞쪽에 있는 발가락에까지 지압 효과가 고루 작용함으로써 온몸의 장기는 물론 머리, 눈, 코, 귀 등의 지방 효과를 강화한다.

7. 가재처럼 뒤로 걷기
가재처럼 뒤로 기어가는 것과 닮았다. 황새처럼 걷는 걸음의 경우는 발뒤꿈치로부터, 발허리, 발샅, 발부리 그리고 발가락의 순서로 둥글게 접지되었지만, 가재처럼 뒤로 걷는 걸음은 이와 역순으로 둥글게 접지되는 것이다.

가재처럼 뒤로 걷는 걸음은 앞서 6가지 방법보다 더 많은 운동량을 가져온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여 근육 발달의 불균형을 막아주고 <워킹 다이어트법 - 스포츠의학 전문의 조성현 박사>에 의하면 앞으로 걷는 걸음보다 3배 정도 운동량이 많다.


https://youtu.be/2LRaawaYRVk


맨발걷기의 기적을 읽고 '맨발걷기의 7가지 방법'을 간단히 정리했지만 글로 배우려니 정확한 동작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마침 이 책의 저자 박동창의 맨발걷기 7가지 방법에 관한 영상이 있었다.
이 영상을 보니 맨발걷기 7가지 방법을 보다 더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잠깐 여담을 풀어놓자면, 황톳길 외에도 모래에서 걷는 것이 좋다고 해서 어제 실미도 갔을 때 처음으로 맨발걷기라는 것을 시도해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하필 어제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세게 불어서 휴대폰으로 사진 찍을 때마다 '춥다'소리를 수없이 했었다.

신발, 양말 다 벗고 맨발로 걸으려고 했으나 망설이다 결국 시도조차 못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여름보다는 오히려 지금처럼 약간 추울 때 맨발 걷기 효과가 제일 좋단다. ㅎㅎㅎ

음... 나는 아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가 보다...



이정도가 딱 적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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