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51일차.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걷기 챌린지 전후 비교

문쌤 2022. 11. 5. 23:57


오죽하면 '걷기'를 주제로 100일 동안 쓰겠다고 선언을 했을까.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이어트가 간절하기 때문인 것처럼 나 역시 '걷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있었다.

아니, 매일 의도적으로든 의도하지 않든 누구라도 다 하는 '걷기 조차' 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100일 걷기 챌린지] 51일 차.
이제 절반이 지났다.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것이다.

50일 전의 나를 되돌아보자.

어제 쓴 포스팅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50일 전 포스팅이 기억날 리 없다.

'나는 네가 지난날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처럼
세상이 좋아져서 내가 하루에 몇 걸음 걸었는지 휴대폰이 다 알고 있으니 이런 포스팅도 가능하겠지?


50일 전으로 돌아가 봤다.
걷기 챌린지 1일 차는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였다.
오랜만에 걷기 챌린지 1일차 글을 읽어봤다.

1일차 포스팅 시작하면서 그때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적어놓다니...
한치의 거짓 없이 포스팅을 잘 키워가고 있다는 뿌듯함에 나 스스로 대견하고 안심이 되기도 했다.(쓰담쓰담)

친구들 중 손주가 있는 젊은 할머니도 있는데, 이 나이에 블로그 시작한 이후 151일째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블로그에 뭔가를 끄적거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사랑하는 구독자님들의 무한한 감시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꾸벅)



나는 기본적으로 기계치다. 기계에 대한 공포가 있다. 갤럭시 워치 이런 거 없다.
최근 휴대폰에서 우연히 터치를 잘못(?) 했다가 알게 된, 지난날의 걸음 기록을 보며 걷기 챌린지 50일 전엔 어느 정도 걸었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잠깐!
그러면 궁금하겠지?

기계치인데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애드센스는 어떻게 승인을 받았는지?

ㅎㅎㅎ
짐작한 대로다.

컴퓨터와 관련한 일은 아이들이 봐주고 나는 글만 쓴다.
일종의 분업화랄까?

식구들은 나의 블로그 자립을 위해 매정하게 굴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사진을 왜 반듯하게 찍지 못하느냐, 일부러 삐뚤어지게 찍은 거냐(진심으로 고백하건대, 어떻게 삐뚤어졌는지를 모르겠단 말이지...)라는 잔소리부터 포스팅 첫 번째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직접 공부해서 해결하라는 둥... 이렇듯 비협조적인 날이 많아서 다 때려치우고 싶은 날도 많다.

딸내미가 중재 역할을 하며
" '오늘 블로그 쉽니다'라고 적어"라는 말을 할 때도 있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고 살다가 어쩌다(영화배우 하정우 때문? 아니 덕분?) 걷기 챌린지 간판 걸고 50일을 버텨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50일을 잘 버텨내기 위해서 오늘은 고해성사 비스꼬롬한 걸로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다짐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오늘(11월 5일) 걸은 걸음 수다. 볼일이 있어서 아침에 잠깐 집 앞 산책길 다녀온 후 따로 '걷기 다운 걷기'를 하지 않았더니 6,000걸음 겨우 채웠다.

하루 7,000 보나 만 보를 목표로 하고 싶지만 오늘처럼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날이 생길까 봐 아직 업그레이드 못 하고 있다. ^^


10월 30일~11월 5일까지 7일 평균 걸음 수다. 7일 총 걸음 수는 77,650 걸음이며, 1일 평균 11,092 걸음을 걸었다. 하루 평균 8km 이상 걸었다. 10리를 걸어서 학교 다녔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으로 비교해 보자면,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10리를 걸어서 학교를 오고 간 셈이다.

할 만 한걸?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놀랍다.
그래프만 봐도 걷기 챌린지 전과 후의 비교가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에서 삼성폰으로 바꾼 건 지난 2월이며, 블로그를 시작한 건 6월이다.
6월부터 100일 동안 [1일 1포스팅]이라는 간판을 걸고 연습 삼아 매일 잡다한 이야기를 올리던 때라 '걷기'는 주력 상품이 아니었다.

그래프를 보면 알다시피 걷기 챌린지 전에는 월평균 6,000보를 넘긴 달이 없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는가...

 


그래프가 가장 짧은 6월을 살펴보니 하루 평균 2,600 걸음이다. 1일 목표 6,000보를 넘긴 날은 겨우 4일.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단 말인가... ㄷ ㄷ



날씨도 좋고 걷기 챌린지를 왕성하게(?) 하던 10월 한 달 전체 걸음 수는 306,000걸음이며 1일 평균 9,900 걸음이었다.

11월 5일 현재 5일 동안 걸은 전체 걸음 수는 51,000 걸음이며 드디어 1일 평균 10,000보를 걷게 되었다.
만 보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만 보를 걸어도 별 무리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다 게을러지고 싶은 날엔 6,000보 턱걸이 하겠지만... ^^


화면을 보니, 가장 많이 걸은 날은 11월 1일이라고 적혀있다.
11월 1일이 무슨 날이지? 어디를 갔더라?
블로그를 뒤져봤다.

아하!
경인아라뱃길을 왕복으로 걷던 날이었다. ^^

그렇다면 가장 적게 걸은 5월 2일엔 무슨 일이 있었나.
그때는 블로그 시작 전이라 휴대폰을 뒤져봤다.

아...
사진도 없다.
짐작하건대, 소파와 한몸이 되어 있었지 않나 싶다.


내 나이대 1일 평균 걸음 수가 4,800 걸음인데 나는 1일 평균 만 보 넘게 걸었다.
'잘했어요!' 인증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50일 충분히 잘했으니 앞으로 50일 잘 지내보자. 평범하게...


ps.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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