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48일차. 발에게 휴식을, 그래서 도서관으로 GO!

문쌤 2022. 11. 2. 23:56

 


어제 평소보다 많이 걷느라 고생한 발에게 포상 휴가를 주고 싶었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멀쩡하다.ㅎㅎㅎ

물론 평소 열심히 걷다가 집에 돌아오면 고생한 발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거의 매일 족욕을 하고 안마의자 서비스도 빼놓지 않는다.

그러고난 후에 후다닥 저녁 밥하고 먹고 정리한다.
백수라고 해서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나름 하루가 바쁘다.

어쨌든 평소 적절한 보상 덕분에 특별히 걷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아프지 않으니 포상 휴가를 거둬들였다.


대신 오늘 걷기 챌린지는

집 - 도서관

운전하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 아닌 조금 먼 거리에 있는 도서관까지 걸어서 갔다.
지도를 보니 큰길로 갈 경우 40분 예상이었다. 물론 빠른 길도 있지만 조금 무서우니까 안전한 큰길로 가기로 했다.

좀 더 세련된 방법이 있을텐데 모르니까 그냥 이렇게 올림 ^^


집 → 도서관 42:17
도서관 → 집 38:46

일부러 사진을 삐뚫어지게 찍냐는 소리를 들었다. 나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건데...ㅠㅠ


걷기 챌린지를 시작한 이후 메모장에 적어둔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적힌 도서의 장르가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 현대 유명 작가의 책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선호하게 되었다. 상상 속의 내용이 아니라 어떤 분야든 오랫동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한 책.

요즘은 '걷기'에 꽂혀있다.

이동식 - 《걷기》,
장은주 - 《언니, 걷기부터 해요》,
셰인 오마라 - 《걷기의 세계》

두 권은 현재 도서관에 없는 책이다. 셰인 오마라의 《걷기의 세계》 한 권만 찾았다.
셰인 오마라의 《걷기의 세계》와 함께 같은 청구기호 칸에 있는 박동창의 《맨발걷기의 기적》도 함께 읽기로 했다.

도서출판: 미래의 창


《걷기의 세계》를 쓴 셰인 오마라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의 뇌연구 교수다.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의 펠로우이면서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최초의 심리과학협회 펠로우이자 왕립 아일랜드 아카데미의 회원이기도 하다.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 스택에서 두뇌와 행동의 상호작용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걷기'가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뇌연구 교수까지 나서서 걷기 예찬을 하느냐고 생각한다면 그건 편견이다.
소제목들을 살펴보면, 걷기가 왜 좋은지에 대해 뇌연구 교수 입장에서 설득력 있게 글을 시작한다.

'걸으면 몸이 건강해짐은 물론이고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p15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읽고 지나갈 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걸을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현대인 대부분은 장시간 의자에 앉아 거의 눈앞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매우 자연스럽지 못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움직이면 자세가 변하게 되는데, 몸통과 척추가 머리에서 허리로 그리고 바닥과 접촉하고 있는 다리와 발까지 이어지는 긴 일직선의 세로축으로 이동하게 된다.'


평소 걸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전문가를 통해 읽게 되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걸으면 다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리에 양 손을 지그시 누르면서 걸으면 셰인 오마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앉아 있을 경우, 몸통의 하중은 허리 하부와 특히 아직 흔적이 남아있는 꼬리뼈를 이루는 미골 부위에 주로 집중된다.

미골은 척추와 다리의 윗부분 그리고 특히 걷는 데 가장 필수적인 근육인 허벅지 상단의 둔근까지 연결되어 있어, 놀랍도록 복잡하게 얽혀있는 힘줄과 근육의 중심 역할을 한다.

선진국에서 하부 요통이 가장 흔한 질환이라는 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 여기저기 걸어 다니는 치유법이 좀처럼 실천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

라며 젊어서 걷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근육량이 줄어 다양한 병을 초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뇌와 신체의 변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며 걷기의 세계로 입문할 것을 권한다.

 


뇌연구 전문가답게 걷기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풀이했다.

이 책을 읽은 누구나 걷기의 매력에 빠질 것 같다.
소제목이 시작할 때마다 걷기와 관련한 유명인의 명언을 언급하는데, 가장 와 닿는 부분은 도시 설계자 제프 스펙(Jeff Speck)이 한 말이다.

"살기 좋은 도시들의 가장 큰 장점은 걷기 좋다는 것이다"

도시에서의 걷기나 산책은 실용적이고, 안전하고, 편안하고 흥미로워야 한다. p138

도시에 살면서 걷기 위해 매일 한적한 교외를 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도시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나 산책이 안전하고 편안하고 흥미로워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걸으면서 느낀 나의 평소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


그래서 걷기 무서운 길은 꺼려진다. 제프 스펙이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다. ㅎㅎㅎ


셰인 오마라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참으로 간절하다.

'걷기는 우리의 사회적, 심리적 그리고 신경 기능의 모든 면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당장 나가서 걸어라.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오후의 햇살과 밤의 가로등 불빛이 눈동자에 비춰 춤을 추고,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발 밑의 땅을 느껴라.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걷기의 리듬에 맞춰 여유를 찾고, 마음과 정신이 떠돌고 고심하고 사색하고 과거로 여행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탐색하게 하라.

혹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라.

걷기는 우리의 깊은 진화론적 과거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듯이 걷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걷기에서 한발 나아가 '맨발 걷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싱(Earthing)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면서 점점 '맨발 걷기'에 관심이 커졌다. 이미 어싱 대회, 어싱 데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맨발 걷기의 효과를 본 사람들의 기적 같은 경험담도 많다.

《맨발걷기의 기적》을 다 읽은 후 어싱 데이에 참여한다는 포스팅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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